|
|
| 2009년 5월 남도여행 |
어제 익산, 고창을 거쳐 영광에서 점심을 먹고 목포를 거쳐 영산강 하구둑을 지나 우리의 1차 목적지인 해남에 도착했습니다.
해남까지의 여정은 구름이 많고 바람이 불며 중간 중간 비가 내려 야외에서의 오늘의 일정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 지 걱정했는데 아침에 비가 그쳐있었습니다.
오늘은 주로 해남에서 일정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우항리 공룡박물관, 고산 윤선도 고택, 해남 남쪽 끝자락에 자리한 다도해가 바라다 보이는 달마산 미황사, 그리고 시간이 되면 완도의 청해진유적지와 완도항을 볼 예정이지요.
우항리는 해남의 서쪽에 자리한 지역으로 국내에서는 경남 고성지역과 함께 다양한 공룡의 발자국 화석이 가장 많이 분포해 있는 곳입니다.
6년전인 2003년에 이 곳 우항리에 와서 공룡발자국을 실컷 보고 갔었지요. 그 때는 박물관이 이제 계획중에 있었고 공룡발자국 화석은 그 주위로 건물을 둘어싸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경남 고성지역은 이 곳과는 다르게 화석이 있는 바위들을 건물로 둘러싸 보호하는 형태가 아니라 목재 데크로 만들어 발자국 화석들을 데크에서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많이 발전한 겁니다. 1998년에 고성 지역은 화석이 있는 바위에 직접 가서 발자국 화석에 발을 대어 보기도 했었는데...전혀 보호가 되지 않았지요.
이제는 지방자치단체나 국가에서 그 중요성을 인식하여 보호 건물을 만들거나 보호 데크를 만들어 사람들이 그 곳으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러한 곳에 박물관을 만들어 어린이들이나 청소년, 어른들이 공룡에 대한 공부와 체험을 할 수 있게 잘 갖춰져 있습니다.
10년 전에 이런 시설들이 있었다면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 등 해외에 나가 자연사박물관 같은 곳을 따로 가지 않아도 됐을 텐데...
이제 우항리부터 시작합니다.
|
|
우항리 공룡박물관의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박물관과 정원의 전경입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그다지 사진이 잘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
|
박물관으로 올라가는 길에 뒤로 보이는 서해안으로 흘러드는 강이 보이고 이 강변이 습지이면서 퇴적암들이 많아 공룡의 발자국화석이 많이 보존되어 발견된 겁니다.
|
|
공룡박믈관 건물을 뚫고 나온 초식공룡의 모습...건물 디자인이 독특합니다.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흥미를 불러 일으킬만한 장면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
|
박물관 내 2층에서 내려다 본 박물관의 중앙홀 모습입니다.
|
|
알로사우루스인지 티라노사우루스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여하튼 육식공룡이 잡아먹으려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모습으로 화석이 되어 있다고 하네요.
|
|
공룡박물관 바깥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면 가장 안쪽에 이런 유채꽃밭이 펼쳐져 멋들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공룡박물관 경내 강변에 펼쳐진 공룡발자국 화석지대를 건물로 둘러싸 화석으로의 일반인 접근을 막고 화석의 풍화작용도 막는 좋은 방법으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육식공룡관, 익룡/조류관, 조각류공룡관 등 건물을 3개를 만들어 보존하고 있습니다.
|
이제 공룡박물관을 나와 이번 여행의 포인트중 하나인 점심을 해남의 유명한 떡갈비집인 천일식당에서 먹었습니다.
남도의 음식점은 특징이 그 지역 특산물에 맞게 한 상 가득 나오는 한정식입니다. 어느 지역은 해산물로, 어느 지역은 산채로, 어느 지역은 맛갈스런 채소류와 생선, 육류로 등등 항상 즐거움이 가득한 먹거리 잔치입니다.
천일식당은 10여년 전부터 이 지역에 올때마다 갔던 곳인데 98년에는 1인분에 7000원 정도 했지요. 이제는 많이 올랐습니다. 떡갈비정식 18000원, 불고기정식 15000원입니다.
불고기정식이 예전에는 없었는데 추가가 됐군요. 한가지 부연하면 이제는 예전의 천일식당이 아닙니다.
워낙이 이 책, 저 책에 소개되고 소문이 나서 사람도 너무 많아지면서 비싸기도 하고 맛도 서비스도 예전보다는 못한 것 같습니다. 더우기 무조건 사람수만큼 시켜야 한다는 논리는 언제부터 나왔는지...
무엇보다 너무 사람이 바글거리고 정신없어진 듯한 풍경이 여유롭고 인심 좋던 시절과는 다르다는 것이지요. 사장님이 돈맛을 알았다는 느낌이랄까요...
또 하나의 우리네 먹거리 음식점이 저에게서 멀어져간 느낌입니다.
여행을 하며 즐거운 것중 하나가 맛있고 정겨운 우리네 먹거리를 찾아다니는 것인데...분위기는 시장 장터같고 허름하더라도...
여하튼 우리가 돈도 절약할 겸 다른 것도 맛볼 겸 주문한 불고기정식 2인분, 떡갈비정식 2인분이 한 상 가득 나온 천일식당 상차림입니다. 실제로 먹어보니 떡갈비보다 불고기가 더 맛있네요.
상 위의 고동색이 불고기, 아래에 있는 넙적한 것이 떡갈비입니다.
|
배를 맛있는 떡갈비와 불고기로 채운 후 해남의 명소인 고산 윤선도의 고택을 찾아 나섰습니다.
고산 윤선도는 어부사시사 등과 같은 많은 문학작품과 그의 발자취를 전남지역 이 곳 저 곳에 많이 남긴 인물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모습은 윤선도고택 앞의 연못입니다. 작지만 섬도 자리하고 있고 주위가 커다란 소나무로 둘러 쌓여있어 휴식을 취하기는 안성맞춤입니다.
|
고산 윤선도고택 바로 앞입니다. 지금도 이 고택은 윤씨 종가가 살고 있어 일반적으로는 집으로 들어가 볼 수 없습니다.
고택 옆에 고산 윤선도 기념관이 있어 고산의 작품들과 그의 후손들의 작품, 자화상 - 특히 윤두서의 자화상은 유명합니다. -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문화유산해설사 한 분이 자세한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
|
고택 뒤에 자리한 산으로 올라가는 도중 헐떡거리는 쌍둥이들의 모습입니다.
|
|
고택 옆 자그마한 차밭입니다. 안내문구에는 무시무시하게도 차잎을 딸 경우 고발조치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
이제 윤선도 고택을 떠나 해남의 끝 산이라고 할 수 있는 달마산으로 향했습니다.
달마산은 백두대간이 끝나는 지점에 위치한 산으로 최남단이라고 할 수 있는 산입니다.
물론 좀 더 아래 우리가 일명 땅끝마을이라고 하는 해남 최남단 땅끝에 있는 사자봉까지 백두대간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 등산하는 분들은 이 달마산을 기점으로 생각하여 여기서부터 북쪽으로, 혹은 북쪽에서 여기까지 백두대간 종주를 합니다.
산 자체는 그리 높지않지만 능선이 바위로 되어 있어 험하기도 하고 이 곳 정상에서 바라보는 새벽녘의 남해안 다도해는 산에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절경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 달마산 정상으로 가는 것은 아니고 달마산 중턱에 자리한 미황사라는 유명한 절에 가는 겁니다.
미황사는 작고 아담한 산사입니다. 실제로 국보는 하나도 없고 대웅전과 몇가지 보물만 있는 작은 산사입니다.
그런데도 이 절이 유명한 이유는 그 위치적 특징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바다가 바로 내려다보이는 점, 그 바다가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다도해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중 하나라는 점입니다.
새벽녘이나 저녁 일몰시에 바라다보이는 다도해는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절경이라고 합니다.
위 사진은 그 미황사에서 올려다 본 달마산 정상모습입니다.
|
|
마침 부처님오신날이 바로 어제라 아직껏 오색찬란한 연등이 대웅전 앞마당에 걸려있습니다. 우리가 사진을 찍고 나니 스님들이 연등을 거두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도우라고 하는 바람에 쌍둥이들이 여지없이 자원봉사를 했지요.
|
|
국가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 내부의 석가모니 부처상과 대웅전 내부 모습
|
|
대웅전 내부의 부처상 옆 벽에 걸려있는 불화의 모습입니다. 색이 바래져 오래되었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
|
미황사 대웅전 앞 마당에서 내려다 본 진풍경, 해남 땅끝 앞 다도해의 모습입니다. 일몰시에 보거나 일출시에 봐야 제격이라는데, 아쉽기만 하지요.
|
청해진 하면 완도가 생각납니다. 그러나 실제로 청해진은 완도가 아닙니다. 완도 바로 옆 장도라는 섬에 위치했습니다.
장도는 물론 완도에서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밀물때도 걸어가는데는 지장 없습니다. 다만 무릎 밑 정도까지 젖는다는 생각만 하면...
2003년에 이 곳을 찾았을 때는 썰물 때라 장도까지 차를 가지고 들어가 주차를 하고 - 따로 주차장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건너가서 해변가 발굴사무소근처에 주차했습니다.
그리고는 걸어서 장도라는 섬을 일주하면서 발굴하는 모습과 복원하는 모습을 관찰했고 장도 꼭대기에서 바깥 바다를 쳐다보며 1200년 전 장보고 시절의 청해진을 상상했지요.
오늘 다시 와 본 장도는 밀물이라 들어가지는 못하고 바라다보이는 완도쪽에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그래도 그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일단 섬에 대한 1차적인 조사, 발굴이 끝난 모습입니다. 성벽이라든지 성루나 성문등의 모습은 당시에는 전혀 상상도 못했던 것입니다.
이제는 요새와 같이 만들어져 청해진의 예전 모습을 갖춘 것 같습니다.
완도에서 바라 본 장도의 모습으로 성채와 성루, 성문 등이 보이고 단체관광객들이 눈에 띱니다.
|
장도를 떠나 완도항을 들렀을 때 맞딱트린 완도 장보고축제의 현장, 청해진이 있던 장도 건너편 완도의 청해진유적기념관과 완도항에서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완도항에서 벌어진 209m 장보고 해초김밥 만들기 행사장입니다. 우리가 10분만 일찍 왔더라면 공짜로 해초김밥을 먹을 수 있었는데...
|
오늘의 마지막 코스입니다.
강진 다산초당입니다.
다산 정약용선생이 유배되어 지낸 곳으로 추사 김정희, 스님인 초의선사와 어울려 지내기도 했던 곳입니다.
이 작은 곳에서 18년 가까이 유배생활을 했다는 사실에 정약용선생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다산초당 현판은 추사 김정희의 글씨로 알려져 있습니다.
|
다산초당 동쪽의 정자에서 바라다 본 강진만의 전경입니다.
오늘 우리는 운이 좋게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숙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산초당에서 내려온 시각이 저녁 7시가 다 되어 어두워지기 시작했는데 다산초당이 10년 전과는 달리 공원화되어 큰 건물이 같이 세워져 있기에 들어가보니 그 곳이 수련원입니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학생들 수련회도 없고 해서 우리가 24000원에 하룻밤 묵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장한지 얼마되지 않았기에 시설은 깨끗하고 넓고 좋았습니다.
이 곳 이름이 다산수련원입니다.
|
|
ctyp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