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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5월 남도여행 |
남도에 가면 좋은 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축제가 많아 볼 거리가 다양하고 물산이 풍부하고 음식조리법이 발달하여 먹을 것이 넘쳐 흐르고 숲은 많은데 높이 삐죽 솟은 산보다는 아담하고 둥그런 능선을 가진 언덕과도 같은 산들이 많아
눈이 시렵거나 아득해보이지 않아 편안하다는 점입니다.
오랜만에 남쪽으로 갑니다.
2박3일 일정으로 전라북도 고창을 거쳐 영광, 목포, 해남과 강진, 완도, 보성, 고흥, 순천만까지, 전라만도 서남해안 일대를 일주하는 코스입니다.
부처님 오신날을 끼고 있는 일정이라 토요일이지만 아침 일찍 출발하였습니다.
그래도 논산쪽에서부터 벌써 막히기 시작하여 우리는 부득이 일정을 조정하여 익산을 거쳐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고창으로 향하기로 했지요.
익산을 지나가려다 미륵사지와 보석박물관은 보고 가자는 의견에 따라 그 곳으로 향했습니다.
미륵사지는 15년전 와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막 발굴이 시작되던 때여서 여기 저기를 아무 제한없이 돌아보고 다닐 수 있었지요. 그리고 교과서에서 보던 미륵사지 석탑을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미륵사지는 백제 무왕때 만들어진 절로써 당시에는 어마어마한 규모로 축조되었는데 지금은 서탑만 남아있지요. 그나마 일제강점기때 무너져 있던 부분을 시멘트로 발라 때워 더 이상의 붕괴를 막고 있었지만 들리는 뉴스에서는 서탑을 해체하여 원형대로 보수공사를 한다고 합니다.
15년 전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볼 수 있을 겁니다. 또한 당시에도 서탑과 백제시대 석탑을 모형으로 동쪽에 동탑을 복원해 놓았는데 당시 느낀 바로는 정말 어울리지 않게 만들어졌다는 겁니다.
전혀 고풍스럽지도, 역사적 감흥도 없이 덩그러니 돌로 만든 현대식 탑이라는 느낌이 들어 사실 해체해야 옳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직 남아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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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의 대표적인 우적인 미륵사지 입구입니다. 15년전과는 달리 공원과 같이 꾸며져 담장도 생기고, 관리사무소가 있어 통제를 하고 있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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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들어서면 멀리 국보로 지정되어 백제 후기 석탑의 진수를 보여주는 서탑을 복원하고 있는 현장 가림막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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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탑 가림막 내부의 2층에서 내려다 본 탑의 해체된 모습입니다. 본래 9층 석탑이었는데 무너져 내려 3층만 남았던 것을 기단 부분만 제외하고 모두 해체한 모습니다.
기단 부분과 중간에 얼마전 사리장엄구가 발견되어 무왕과 선화공주의 설화가 가짜일 것이라는 학설이 나오게 된 사리함 부분입니다.
지금까지는 삼국유사 설화에 의거하여 백제무왕이 총각때 서동으로 분하여 신라 경주에 가 서동요를 퍼트려 진평왕의 딸인 선화공주를 부인으로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 1월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이 곳, 미륵사지 사리장엄구에서 글귀가 나와 무왕의 부인이 선화공주가 아닌 백제 귀족의 딸이라는 것입니다.
당시 무왕의 부인이 하나가 아닐 수도 있어 확정적으로 선화공주가 무왕의 왕비다 아니다를 논하기는 어렵지만 이 미륵사를 창건할 당시 지원을 한 사람은 선화공주가 아니라는 것은 사실로 판명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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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된 기단 부분을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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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샵에서나 볼 수 있는 장남감같은 모습을 하고 홀로 우뚝 솟아있는 복원 모형 동탑의 모습입니다. 실제로 미륵사는 동, 서의 석탑과 가운데 우뚝 솟은 목탑을 가진 거대한 형태의 사찰이었다고 합니다. 경주 황룡사와 비슷한 모습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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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의 본래 모습을 재현한 미륵사 모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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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의 또 하나 유명한 것이 보석입니다. 익산의 보석가공단지에서 출시되는 제품들은 전세계로 팔려 나간다고 합니다. 그 익산의 보석박물관 앞의 반지 모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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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의 주된 여행 포인트가 고창에서 열리는 청보리밭축제입니다.
보리는 이 시기를 지나면 수확을 하기에 5월초에 청보리밭 축제를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 곳 보리는 수확하지는 않고 새들의 먹이로 남겨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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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보리밭 사이로 유채꽃이 드문 드문 보입니다. 수확이 목적이 아니라서 아마도 잡초 제거를 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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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에서 조금만 가면 바로 전라남도 영광입니다.
영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굴비입니다. 칠산 앞바다에서 잡아올린 조기를 법성포 해변에서 소금에 절인 후 햋빛에 말려 상하지 않고 오래 보존하도록 만든 방법이지요.
그 굴비의 고장, 영광 법성포의 굴비가게 앞입니다.
영광은 굴비 말고 실제로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지역입니다.
백제 중기 고구려 광개토대왕과 장수왕의 남하정책에 밀려 내려온 백제의 중국과의 교통로인 항구는 바로 이 곳 영광입니다.
영광 법성포를 통해 동진의 마라난타라는 승려가 최초로 백제에 불교를 전파했지요. 그래서 영광에는 마라난타가 처음 백제로 와서 정착한 불갑사라는 유명한 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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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성포에서 먹은 굴비정식입니다. 굴비찌게서부터 굴비와 생선들로 이루어진 한 상 가득 밥상입니다. 서대와 짭조름한 굴비의 맛을 오랜만에 본 먹음직한 밥상이었습니다.
1인분에 15000원인데 우리는 3인분만 시켰지요.
점심을 먹고 비가 오는 가운데 우리의 오늘 목적지인 해남까지 목포를 거쳐 영산강 하구둑을 넘어 도착했습니다.
내일 새로운 남도여행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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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yp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