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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미국여행기 |
|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
| 48부 2004년 8월 10일 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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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거리 : 6786마일(10858 Km) 뉴저지에서 뉴욕으로 가는 시외버스는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직행과 완행이 노선이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직행은 출퇴근시간에만 운행하는데 완행과는 지나가는 곳이 다릅니다. 완행노선을 정거장만 몇 개 지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뉴욕의 포트 오소리티 터미널에서 타는 곳도 다르게 되어 있지요. 우리는 그 차이를 알지 못했고 결국 어제 뉴저지로 건너오면서 버스를 잘못 타는 불운을 겪게 되었습니다. 버스 타는 게이트번호는 분명 맞았는데 버스가 엉뚱한 곳으로 가는 바람에 할 수 없이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30분 이상을 말입니다. 단지 고모네가 높은 아파트라 멀리서 그곳이 보여 그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었지요. 오늘부터는 버스도 좀더 신중히 타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내일 라이언킹을 보고 나서는 밤 늦게 오게 되어 잘 못 되면 큰일이니까요. 어제 자연사박물관에서 우리는 지칠 줄 모르게 구경을 했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과시해야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과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Museum) 등 미술관 순례를 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미술관도 자연사박물관과 마찬가지로 걷기 운동으로 일관합니다. 오히려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는 않을 겁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자연사박물관과는 반대방향에 있습니다. 센트럴파크 기준으로 얘기한다면 그렇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지하철을 갈아타는 방식으로 메트로폴리탄미술관 근처로 바로 가지 않고 한번에 가는 자연사박물관역에서 내렸습니다. 뉴욕 지하철은 너무 공기가 안 좋아 갈아타기보다는 오히려 센트럴파크를 걸어서 횡단하는 것이 나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건물부터 웅장함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시대의 건축물 마냥 거대한 대리석 기둥이 높은 건물을 둘러싸고 있고 각종 조각품들이 벽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짐검사도 철저한데, 한가지는 다른 면이 있습니다. 사진에 대한 겁니다. 자연사박물관은 무제한으로 비디오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비해 여기는 비디오는 금지되어 있고 사진은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으면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이건 세계 어디서나 공통된 부분이지만 사진이 가능하다는 점은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한가지 더 부연하면 한글로 된 지도와 안내 글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시는 분들은 안내데스크에서 한글로 된 것들을 받아 가시면 좋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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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와르와 고흐의 작품들 중에서>
우리는 3~4시간 정도 보는 것으로 가정하여 분명 시간이 부족할 것이므로 먼저 서양의 회화미술부터 보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미술관은 저의 담당구역이 아닙니다. 저는 다른 건 몰라도 미술은 도무지 문외한이라...다행히도 박여사가 미술은 전문입니다. 미대를 나오기도 했구요. 그래서 미술관은 온전히 박여사의 몫입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아이들과 같이 배우는 학생일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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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갱의 작품중>
<모네의 "수련">
미술관 내부는 기둥이며 천장까지 예술작품같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근대 19세기 서양회화작품들이 있는 부분은 각 미술작품들의 특징 별로 - 여기서의 특징은 시대적 분류 및 화가 개인에 대한 분류입니다. - 별도의 작은 방들로 구성되어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르느와르, 밀레, 드가, 모네, 마네, 고흐, 고갱, 피카소 등의 수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단순히 구경하는 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흐릅니다. 고흐의 유명한 "자화상"과 같은 작품은 별도의 전시공간에 마련되어 있기도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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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가의 조각상 "발레리나">
<미술관 2층에서 본 내부 모습>
그리고 17~18세기의 고전적인 성화들만 별도로 한 부분을 차지하여 전시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부분별로 한국에서 전시되는 것들에 대해 전시회를 가서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서양미술을 시대별로, 작품의 성격별로 모아서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비교하면서 감상하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고갱의 작품들은 어디선가 많이 본 모습이라는 생각인데 천경자화가의 작품과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영향을 받은 것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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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작품 앞에서>
<이집트신전과 같이 꾸며놓은 모습>
이 곳에서는 서양회화만이 아니라 그리스, 로마시대의 조각품들이나 이집트의 미술, 유물들, 그리고 중근동지역의 고대 문화의 각종 유물들까지 전세계 각국의, 각 지역의 유물들을 보존하고 전시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이를 알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대한 부분도 별도로 전시실을 만들어 보여주고 있는데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서는 상당히 미약한 편입니다. 크기도 작고... 또한 현대미술이나 미국화가들의 작품들도 별도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모두를 구경하는데 하루가 걸리더군요. 그것도 일부 부분만 상세히 보고 나머지는 대강 본 것뿐인데... 바깥으로 나온 시각은 대략 문을 닫을 시간입니다. 5시가 조금 안된 시간입니다. 바로 앞에 있는 구겐하임 미술관은 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버스터미널을 향해 지하철을 타러 갔습니다. 뉴욕에서의 박물관은 한 가지당 최소한 하루 종일, 아니면 이틀을 잡아야 여유 있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무리하게 일정을 잡은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런 것도 모르고 하루에 미술관 2~3개를 구경할 생각으로 처음에 일정을 잡았으니 얼마나 바보짓인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뉴욕에 오는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는 박물관들을 여유 있게 볼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구겐하임 미술관을 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구겐하임의 이상하게 생긴 건물은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특이하게 생긴 나선형의 원통 건물입니다. 하얀색으로 칠해진 그 건물은 외형부터가 범상치 않습니다. 내용은 우리가 알 수 없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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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겐하임미술관 앞에서>
<포트 오소리티 버스터미널 앞 42번가의 모습>
오늘 메트로폴리탄 한가지만 볼 수 있었지만 우리에게는 세계적인 미술관을 볼 수 있었다는 점 하나로 만족할 만한 날입니다. 버스도 더 이상 헤매지 않고 정확하게 타고 싶은 것을 탈 수 있었지요. 이제 버스나 지하철에 대한 것도 어느 정도 익숙해집니다. 마지막, 오늘 저녁은 뉴저지에 사시는 박여사의 친척분의 초대로 대원이라는 식당에서 갈비를 먹었습니다. 미국에 와서 느끼는 일이지만 먹는 것 하나는 잘 먹고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끼리가 아닌 곳에서 말입니다. 이제 내일부터는 박물관 순례는 끝내고 다시 맨해턴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다닐 예정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이 뉴욕시내를 구경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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