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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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미국여행기

뉴요커와 함께 한 환상적인 맨해턴 드라이브!
포트리(Fort Lee, New Jersey) -> 뉴욕(New York, New York) -> 포트리(Fort Lee, New Jersey)

45부 2004년 8월 7일 토요일

오늘 이동거리 : 42마일(67Km), 누적거리 : 6760마일(10816 Km)

뉴욕에 대한 것은 사실 제가 다른 곳에 비해 공부를 덜 했습니다.
일단 버스로, 지하철로 이동한다는 기본 구상을 가지고 있었고 또한 이 곳에서 머무르며 다른 곳과는 달리 좀 여유를 갖고 구경하리라 마음을 먹어서인지...
오늘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아침에도 천천히 일어나고 뉴욕으로 가는 것도 일찍 나가기 보다는 아침시간이 지난 후에 나가는 방식으로 게을러졌습니다. 물론 그동안의 피로도 쌓이고 이제는 어느 정도 다들 지쳐서인지 모르지만, 또한 그만큼 고모네라는 밑바탕이 있어 긴장감도 약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여유로운 편이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보다가 다 못 보면 다음에 다시 와서 보면 되지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게도 되구요. 이런 걸 군대식으로 말하면 "말년"이라고 할 수 있겠죠. 여기서까지 군대식 표현이 나오는 군요.

어제 도착한 포트리에서 뉴욕까지는 버스가 있습니다. 우리로 말하면 시외버스이지요.
버스시간표를 보니 약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아직은 우리가 차를 가지고 있어 버스 탈 일은 없겠지만 오늘 내일 사이에 우리의 애차, 렌터카를 반납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곧 버스를 타게 되겠지요.
일단 오늘은 박여사의 절친한 친구를 만나 차를 타고 드라이브 하면서 뉴욕의 전체적인 면을 먼저 구경하고 나서 한가지씩 자세히 걸어 다니면서 볼 생각입니다.

토요일이니 길은 많이 막히지는 않을 것이라 이 곳에서 뉴욕까지 링컨터널(Lincoln Tunnel)을 통해 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11시반 경에 31번(31st St.)와 3번가(3rd Ave.)가 교차하는 곳에서 만나기로 했기에 링컨터널을 빠져 나가 34번 방향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링컨터널은 뉴저지와 뉴욕사이를 흐르는 허드슨강 밑으로 뚫어진 터널입니다. 상당히 긴 터널인데 요금체계가 재미있습니다. 뉴저지에서 뉴욕으로 건너갈 때만 6달러라는 큰 돈을 냅니다. 반대로 뉴욕에서 뉴저지로 갈 때는 요금이 없습니다. 어제 넘어온 조지워싱턴 다리(George Washington Bridge)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미있는 일이죠.
결국 그 의미는 뉴욕이라는 거대도시에 들어오는 차량을 통제한다는 의미일 겁니다. 반대로 뉴욕에서 밖으로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무제한으로 허가한다는 의미입니다.
뉴욕으로 진입하자마자 강 건너편인 뉴저지의 도로 형편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길은 바둑판형식의 도로이지만 일방통행도로들로 이루어져 있어 자칫 잘 못 들어서면 빠져나가기가 상당히 복잡한 구조입니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다음 교차로에서 P턴을 하면 되겠지만 모든 도로가 일방통행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31번 St.로 들어서 동쪽으로 직진을 하면서 가는 길에 매디슨스퀘어가든(Madison Square Garden)이 나옵니다. 사진과 텔레비전에서 많이 보던 둥근 원통형의 커다란 건물입니다. 이 건물 지하는 펜실베니아 역(Pennsylvania Station)이 있습니다. 계속해서 직진, 우리는 뉴욕의 고풍스런 콘크리트 및 돌로 된 건물들의 사이로 지나갔습니다. 아직 토요일 오전이라서인지 거리는 한산했지만 앞으로 1주일 동안 다닐 곳이기에 차창밖을 자세히 관찰했습니다.
31번 St.와 3번 Ave.가 만나는 지점에서 운 좋게 자리가 비어 있기에 주위의 표지판들을 훑어보고는 주차를 했습니다. 특별한 주의 표시는 없었습니다.
박여사가 전화로 친구를 불러내자 그 박여사의 친구인 소영씨가 기절을 합니다. 오면서 계속 전화를 할 줄 알았다나요...
우리가 누굽니까? 처음 가는 동네의 처음 가는 곳도 다 찾아 다니는 사람들인데 이까짓 한가한 토요일 오전의 뉴욕시내쯤이야 금방 찾아가죠. 하긴 가는 곳마다 다들 하는 얘기가 어느 누구도 초행길에 전화도 없이, 한번에 찾아오는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여기 뉴욕에서도 마찬가지의 얘기를 들은 거죠.
역시 뉴욕에서 오래 살다 보니 스타일은 뉴요커(New Yorker)입니다. 멋진 선글래스에, 바지며 윗도리며 거의 한국인 같아 보이지는 않더군요. 그녀가 오늘 우리를 책임져 줄 사람 입니다.
10번 St.쯤으로 내려가 Houston St.을 따라 서쪽으로 나아갔습니다. 이 거리 이름은 제가 가장 이상하게 생각되는 이름입니다.
"Houston"!
아마도 텍사스의 대도시이자 우리 여행의 시발점인 "Houston"과 같은 스펠링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두 이름의 발음이 다른 겁니다. 저는 처음 지도에서 보고 읽을 때 "휴스턴 스트리트"로 읽었는데 소영씨의 발음은 "하우스턴 스트리트"입니다. 그럼 우리가 지금까지 텍사스의 도시인 휴스턴도 잘못 읽은 것인가? 이런 의문이 들어 물어보니 왜 차이가 나는 지는 잘 모르더군요. 단지, 이 곳 뉴욕에서는 그 거리를 "하우스턴"으로 발음한답니다. 정말 이상한 발음입니다. 같은 스펠링인데 다르게 발음한다니...실제로 외국인도 아닌 텍사스사람들도 이곳에 처음 온다면 헷갈릴 건지 궁금합니다.
하우스턴 St.을 따라 주위에 소호(Soho)지역과 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가 있습니다. 이 소호지역이나 그리니치 빌리지나 모두 아직은 번잡하지 않고 한갓진 모습입니다.
덕분에 우리에게는 편안하게 이곳 저곳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예전의 그리니치 빌리지에는 많은 예술가, 작가들이 살아 숨쉬던 동네였는데 이제는 예술가들이나 작가들이 많이 떠나버렸답니다. 예술을 하거나 글을 쓰기에 더 좋은 동네를 향해서 말이죠. 그리니치 빌리지의 한쪽 동네에는 동성연애자들의 동네입니다. 우리는 차를 타고 그 동네도 지나갔지요. 여기 보이는 예쁜 여자들은 거의 다 여장 남자들이라 하더군요.
소호에서도 수많은 가게들을 지나고...
계속 드라이브를 하면서 이름은 유명하지만 자그마한 워싱턴 광장(Washington Square)도 보게 되고, 미국 최대의 사립대학으로 유명한 뉴욕의 대학인 NYU(New York University)도 보게 됩니다. 글쎄 제가 보기에 뭐가 최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학생수를 얘기하는 것인지...아무튼 NYU는 캠퍼스가 없는 대학입니다만 14개의 College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시내 중간 중간에 건물들 가운데 몇 개가 학교 건물입니다. 별도의 캠퍼스도 없이, 운동장도 없는 그런 대학입니다. 그래도 세계적으로 유명하니 캠퍼스 좋다고 학교가 좋은 것은 아니라는 반증이죠. 우리네 대학들도 학교건물이나 캠퍼스보다도 내실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좀더 남쪽으로 트라이베카(Tribeca)지역이 나오고 다시 동쪽으로 Canal St.을 따라 리틀이태리(Little Italy)와 차이나타운(Chinatown)도 있습니다.
일단 뉴욕 맨해턴의 남쪽 방면에 대해서는 그런대로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차이나타운, 소호, 그리니치 빌리지, 첼시 등을 보고 북쪽으로 올라갔지요. 브로드웨이는 중간지역이 일방통행이라 그 길을 따라 올라가지는 못하고 옆의 길로 해서 지그재그 방식으로 해서 올라갔습니다.
Midtown방향으로 올라가면 맨해턴 특유의 고층빌딩, 마천루들을 만나게 됩니다. 멀리 메트라이프 빌딩(Met Life Building),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Empire State Building), 크라이슬러 빌딩(Crysler Building), 록펠러 센터(Rockfeller Center) 등 수많은 빌딩들을 하늘 높이 쳐다보게 됩니다. 머리가 아플 정도입니다.

<이태리 식당에서>

점심은 Upper East지역의 90번 St.근방의 이태리 식당으로 가서 먹었습니다. 역시 박여사친구의 안내로 말입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이태리 음식을 먹는 기회였습니다.
식사후 이번에는 뉴욕을 5번 Ave.를 따라 밑으로 내려가며 드라이브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Upper East지역에서는 그 유명한 할렘(Halem)이 가까운 지역이라 할렘이라는 지역을 지나가면서 구경할 생각이 있었습니다. 뉴욕의 어두운 지역도 같이 보는 것이 미국을 보는 균형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다만 오후라는 시간적인 이유도 있고, 박여사가 꺼림칙해 하는 면도 있고 해서 오늘은 생략하고 남쪽으로 구경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뉴욕의 5번가는 고급품을 파는 가게들과 건물들로 유명한 거리입니다.
각종 보석상, 의류, 신발 등 최고급만을 파는 가게들이 밀집한 곳입니다. 또한 밑으로 내려가면서 뉴욕의 유명한 공립도서관(Public Library) 건물이며 세인트 패트릭 성당(St. Patrick Cathedral Church)등도 지나갔지요
다시 30번 St.정도까지 내려와서 맨해턴의 동쪽 끝에 있는 FDR(Franklin D. Roosevelt) Dr.라는 고속화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이동했습니다.
한참을 고속으로 내려가다가 South Street Seaport Village라는 곳에서 주차를 하고 내렸지요. 16달러나 되는 주차비를 내고서 말입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운이 좋아서인지 한번도 주차비를 낸 적이 없었는데 여기서부터는 주차비를 내게 되는군요.
이제 주차비도 냈으니 계속 걸어 다니면서 구경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주차비가 아깝지 않으니까요.
오늘 차에서 내려 구경하기는 처음입니다.

<브룩클린 브릿지를 배경으로>

사우스 시포트는 바닷가입니다.
맨해턴의 남동쪽 끝에 위치한 곳으로 브룩클린 지역을 마주보고 있는 곳입니다.
이 곳에서 맨해턴 방향을 바라보면 월 스트리트(Wall Street)지역의 고층 빌딩이 빽빽하게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잇습니다. 이 모습이 사진을 찍기에는 아주 좋은 모습이지요.
위치가 좋아 서쪽을 바라보면 월가가 보이고 동쪽을 바라보면 브룩클린의 모습이 보이는 좋은 위치입니다. 그래선지 건물도 발코니 형식으로 만들어져 이쪽 저쪽을 다니며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브룩클린 브릿지(Brooklyn Bridge)는 석양과 함께 물들어 가는 모습이 다리 자체의 돌들과 어우러져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브룩클린 브릿지도 조지워싱턴 브릿지와 마찬 가지로 돌로 된 다리입니다. 그 뒤에 보이는 맨해턴 브릿지도 마찬가지이구요.
이 뉴욕에 있는 다리들은 어쩌면 한결같이 커다란 돌덩어리로 된 다리들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오래 전에 만들어져서 일까요?
우리는 이 곳을 떠나 서쪽으로 걸어 갔습니다. 정처없이...
이 곳 저 곳 기웃거려가며 한참을 가다 보니 바로 앞이 훤히 뚫린 지역이 나옵니다. 계속 높은 빌딩들로 둘러싸여 있더니만 앞이 확 트인 겁니다. 바로 예전의 쌍둥이 빌딩(World Trade Center)가 있던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지역입니다. 분명 이 곳에 110층, 442미터에 달하는 뉴욕에서 가장 높은 엄청난 고층 빌딩 2개가 있었을 텐데 하루아침에 항공기테러에 의해 무너져 내린 곳이지요. 70년대 초반 이후 한동안 세계 최고 높이의 빌딩으로 이름을 드높인 미국의 상징이기도 한 빌딩이었는데...
70년대 중반 만들어진 고층빌딩에 대한 재난영화 "타워링"도 이 빌딩을 모델로 삼은 영화라고 합니다.

<사우스 시포트에서 바라본 월가 방향>

건물이 무너져 내린 곳 주위로는 벽이 둘러쳐져 있습니다, 희생자들의 명단과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그 둘레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 주위의 다른 빌딩들도 그을린 흔적이나 쌍둥이빌딩의 떨어지는 잔해나 무너지던 건물에 부딪쳐 일부 부서진 모습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그라운드 제로 주위로 빙 둘러싸서 말입니다. 당시의 처참한 모습이 눈에 선하게 보이는 듯 합니다.
이번에는 남쪽으로 이동했지요. 맨해턴의 남쪽 끝인 배터리 파크(Battery Park)까지 걸어갔습니다. 이곳에서는 저 멀리 뉴욕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Liberty Island가 보입니다. 물론 그 유명한 자유의 여신상도 보이지요. 1876년 미국독립 100주년을 맞아 프랑스국민들이 성금을 거둬 당시 유명한 건축가인 프레더릭-오귀스트 바르톨디(Frederic-Auguste Bartholdi)가 고안하여 1886년 기증한 미국의 상징이자 뉴욕의 상징입니다.
그 옛날 100년 전, 유럽에서 이민을 올 경우,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자유의 여신상이라고 합니다. 그걸 보면서 이민자들은 이제 살았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거지요. 당시 미국으로 건너오는 이민자들의 대부분은 가난하고 갈 곳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으로 배의 선창이나 갑판 밑의 어둡고 축축한 곳에서 지내게 되어 - 거의가 노예가 배에 실려올 때 당하는 것과 비슷하게 배속에서 생활하느라 각종 전염병, 배고픔 등으로 고역을 몇 달간 치르고, 그것도 운이 좋아 배가 대서양을 무사히 횡단하게 되면 그때서야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을 보며 자유를 만끽합니다. 그것도 물론 잠깐에 불과하지만...바로 이어서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Liberty Island 옆에 있는 Ellis Island로 들어가 그곳의 수용소에서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이민허가가 날 때까지 대기해야 한다니 참 서럽고 서러운 미국으로의, 자유를 향한 물결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러한 유럽의 이민자들 중에 그 유명한 케네디가의 조상과 같이 현재 미국의 리더들의 다수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사우스 시포트에서 브룩클린방향으로> <저 멀리 자유의 여신상을 배경으로>

배터리 파크에서 자유의 여신상을 바라보며 당시의 배를 타고 가던 이민자들의 모습이 눈에 새겨집니다. 하긴 지금도 미국으로의 불법이민이 판을 치고 있고 너도 나도 가려고 안달을 하지만...단지 달라진 것은 당시의 이민자는 유럽인들이 대다수였지만 지금은 아시아계나 남미계가 다수를 이룬다는 이민자의 출신지역이라는 점입니다.
햇빛이 내리 쪼이는 속에 바람이 많이 불어 덥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석양의 햇빛을 받은 하늘과 바다의 모습이 붉게 노을을 지우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사진으로만 보고 말로만 듣던 자유의 여신상을 보더니 흥분을 합니다. 뉴욕에 온 걸 실감한 거지요.
우리는 배터리 파크에서 다시 월 스트리트 방향으로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토요일이라 월 스트리트도 한가한 모습입니다.
오늘 맨해턴의 남쪽 지역을 걸어서 다 지나다닌 꼴입니다.

저녁은 소영씨가 자기아파트로 가서 해결하자는 말에 뜻밖에 맨해턴의 아파트를 방문하게 됩니다.
겉에서 보기에는 허름한 건물이었는데 안에는 내장이 깔끔하게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있고 경비원들이 입구를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10층에 있는 방은 원룸식으로 되어 있어 작은 아파트였지만 북쪽으로 난 창문을 통해서 크라이슬러 빌딩이 정면으로 보이는 위치입니다. 크라이슬러 빌딩의 꼭대기는 연필 끝과 같은 모양으로 불이 켜져 있어 뾰족한 끝이 금빛으로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야간에 뉴욕 시내를 내려다보면서, 또 거꾸로 위로 치솟은 빌딩들의 불빛을 보며 여러 가지 감상이 떠오릅니다.
재미있는 일이지요. 한국에서도 아직 그런 경험을 하지 못했는데 멀리 이국땅 미국에서 그런 감상에 젖을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월가 근방에서>

저녁은 간단히 사 들고 들어온 김밥 등으로 해결하고는 다시 뉴저지로 돌아갔습니다.
역시 뉴욕에서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링컨터널에서 돈을 받지 않습니다.
그건 좋았는데 밤 10시가 지나다 보니 뉴저지 쪽은 도대체가 길이 어두워 어디가 어딘지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결국 이 곳에서 한참을 헤매게 되었죠.
가도 가도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고 아침에 나와 지나갔던 길들은 아무리 뒤지고 다녀도 나오지 않고...밤중에 걱정이 됩니다. 주위에 모텔도 없고...단지 북쪽으로 가다가 동쪽 방향으로 가면 Palisade Ave.가 나온다는 생각으로 눈을 크게 뜨고 표지판을 뚫어져라 보면서 차를 달렸습니다.
결국 찾아냈지만 한밤중에 웬 고생인지 모르겠습니다.
내일은 우리가 차를 반납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뉴욕으로 들어가 보니 토요일인데도 길이 막히는 곳이 많고, 일단 주차가 어렵다는 점이 문제가 되더군요. 아예 차를 반납하고 버스로 출퇴근하며 구경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뿐입니다.

그래도 오늘 박여사 친구의 도움으로 뉴욕 맨해턴을 전체적으로 한번 쭈욱 돌아봄으로써 내일부터 찾아가야 할 곳의 대략적인 지리는 익혔습니다.
내일부터는 한 곳 한 곳 상세히 보는 일만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