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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미국여행기 |
| 5주째 "오늘도 무사히" 캠브리지(Cambridge, Massachusetts) -> 보스턴(Boston, Massachusetts) |
| 38부 2004년 7월 31일 토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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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동거리 : 12마일(19 Km), 누적거리 : 5823마일(9317 Km) 어제 우리는 아주 성공적으로 보스턴 시내와 캠브리지에 있는 대학들을 구경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실컷 구경하느라 박여사와 아이들은 다리가 아프다고 오후 4시경에는 잠시 시내의 노천카페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지요. 저녁은 모텔 근처에 있는 몰에 가서 이것 저것을 사가지고 반찬으로 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요즘 미국도 두부가 인기 있는 모양입니다. 국내에 있을 때 텔레비전을 통해 서양에서도 두부(Tofu)가 다이어트 및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있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이곳 Food Mart에서 두부를 보는 것이 어렵지가 않습니다. 우리는 사먹지는 않았지만 우리네와 같은 두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두부뿐 아니라 초밥도 포장해서 많이 팝니다. 생선초밥보다는 김밥과 비슷한 롤(Roll)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는 이 Roll을 가끔 사먹었지요. 원정이가 좋아하는 거라 사먹었습니다. 오늘은 보스턴에 있는 2가지의 박물관을 보러 가기로 한 날입니다. 첫째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학박물관, 즉 Museum of Science입니다. 여러 가지 과학에 대한 것들을 박물관으로 만들어 놓은 곳입니다. 둘째는 미술관입니다. 보스턴 미술관(Museum of Art)은 세계 4대 미술관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이 많이 있는 곳입니다. 오늘은 이 2가지 박물관을 보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시간이 되면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Boston Redsox)의 홈구장인 펜웨이파크(Fenway Park) 구장도 가구요... 일단 먼저 과학관으로 향합니다. 지하철 노선도에는 과학관까지 지하철이 연결된 것으로 나와 우리는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만 가다 보니 시청역에서 지하철을 내려 버스로 갈아타라고 안내가 나옵니다. 우리는 우왕좌왕하다가 울며 겨자먹기로 버스로 갈아타고 보스턴의 시내를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뭐 시내중심가부근은 아니고 찰스강변의 Science Park에 있는 과학관까지 가는 시내버스입니다. 과학관은 생각보다는 알찬 곳입니다. 그냥 어른들끼리 라면 갈 필요는 없겠지만 아이들과 가기에는 오히려 미술관보다 좋은 점이 많습니다. 먼저 자연사부터 수리물리학, 우주과학, 기계공학 등 거의 모든 과학분야에 대한 실험을 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재미있는 전시물들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자연사 관련한 부분부터 시작했는데 기계 관련한 부분에서는 어른인 우리들도 깜짝 놀랄 정도로 잘 되어 있습니다. 잘 되어 있다는 것이 엄청난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고 도르래 하나도 여러 가지의 형태를 다 같이 보여주고 실행가능 하도록 되어 있으면서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 아이들은 이곳에서만도 한참 시간을 보냈지요. 엔진 구조에 대한 것도 증기기관부터 제트엔진까지의 실제모형들을 보여주면서 작동원리를 세심하게 설명하고 있어 저 자신도 공부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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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과학관내에서>
무엇보다도 우리가 재미있어 하고 놀란 것은 수학관련 부분입니다. 여러 수리물리의 기본적인 원리를 아이들이 알기 쉽게 해설해 놓고 실험을 통해 증명할 수 있도록 다양한 놀이시설 형태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수의 개념들부터 뫼비우스의 띠, 반사와 탄성에 관한 것 등등 재미있게 만들어진 과학관입니다. 우리의 국립중앙과학관에 가봐도 소리에 대한 원리와 응용, 빛에 대한 것들까지 모두 아이들이 쉽게 실험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데 이곳도 마찬가지의 경우입니다. 단지 일개 시에서 만든 과학관이라는 점이 우리의 국립과학관과의 차이점이라고나 할까요. 물론 규모는 더 큰 것 같습니다. 이 보스턴이 말입니다. 번개와 스파크에 대한 부분은 커다란 실험실안에서 자유롭게 앉아서, 또는 서서 구경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 곳에서 점심까지 먹으면서 오랜 시간을 구경했습니다. 아이들이 나가기를 거부하고 더 놀고 싶어하기에 예상보다는 더 긴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게 되었던 거지요. 결국 오후가 되어 버려 그 시간에 미술관을 가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오늘이 보스턴에서의 마지막 일정이라 이 시간에 미술관을 보러 간다면 미술관 한가지도 제대로 보기에 시간이 너무 짧고, 그렇다고 미술관을 대충 보자니 입장료가 아까울 것이고, 하여 우리는 미술관을 포기했습니다. 파리 루브르 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러시아의 에르미타쥬 미술관과 함께 세계 4대 미술관 - 어느 책에서 보니까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세계 4대니, 3대니 하는 것은 주관성이 강하므로 저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습니다. - 으로 꼽히는 미술관을 포기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뉴욕에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갈 예정이라 비슷한 종류의 미술관을 이중으로 감으로써 부담해야 하는 입장료도 절약하자는 박여사의 충정어린 조언도 한 몫 작용했다는 점입니다. 결국 미술관을 포기하게 됨으로써 보스턴의 서쪽지역에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인 펜웨이파크(Fenway Park)나 백베이(Back Bay), 그리고 남쪽지역의 차이나타운(Chinatown) 지역도 같이 포기합니다. 뭐, 미국을 평생 다시 오지 않으리라고는 생각지도 않고요, 또 보스턴에서 2일간이라는 일정자체가 느긋하고 여유 있게 이것 저것 구경하며 보낼 수 있는 일정도 아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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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과학관내의 실습장>
<보스턴 시내 중심가>
이제 우리는 어제 보지 못한 다운타운의 중심지역을 좀 더 보기로 했습니다. 헤이마켓(Haymarket)까지는 버스로 이동합니다. 어제 간 퀸시마켓까지는 지도상으로는 상당히 먼 거리인 것으로 나옵니다. 토요일 오후인데다 중간에 공사구간이 많아 버스로 시청역까지 가는 길은 많이 막힙니다. 시청역에서는 지도상으로 가까운 거리이지만... 조금 걸어가니 바로 헤이마켓(Haymarket)이 나옵니다. 시간이 오후라서 인지 그리 많은 상인이 있지는 않았지만 시장 특유의 분위기는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각종 과일이며 야채들, 그리고 생선들을 파는 상인들이 곳곳에 우리나라의 손수레와 같은 곳에 좌판을 벌여 놓고 파는 모습이 우리네 시장 모습과 흡사합니다. 생선가게는 주로 건물안에 자리하고 있지만 농산물들은 거리에 나 앉아 있는 모습입니다.. 그래도 상인들의 대다수가 백인들이기 보다는 동양인들이 많습니다. 10년 전, 박여사와 둘이 호주 멜버른(Melbourne)에서 새벽녘에 부리나케 일어나 가본 빅토리아 마켓(Victoria Market)의 모습과도 일부는 흡사하고 일부는 다른 모습입니다. 당시 빅토리아 마켓은 고정된 장소에 좌판을 벌이고는 육류와 육가공품(햄이나 소시지 등)을 주로 판매하고 있었는데 이 곳은 육류보다는 과일, 야채 위주입니다. 시간이 늦은 오후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흡사한 점은 역시 시장 특유의 모습과 물건을 팔고 사는 상인들과 손님들의 모습입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시장은 결국 어느 나라나 일반 서민들이 가장 애용하는 장소중의 하나 아니겠습니까? 한국도 요즘은 대형 할인점들로 인해 가장 서민적인 풍경을 제공하고 사람 살아가는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고유의 재래 시장이 많이 사라져가고 있어 저에게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이제는 지방의 유명 5일장을 가야 겨우 만날 수 있는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남대문이나 동대문시장과 같은 곳이 아직 남아있기는 해도 자꾸만 우리 주위에서 사라져 간다는 것에 과거에 대한 향수가 일어나기도 하지요. 여하간 세상 어디나 서민들 살아가는 것은 비슷한 모양입니다. 흥정도 하고 말입니다. 우리가 이 헤이마켓을 아주 재미있게 구경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씩 옮겨 어느덧 건물을 돌아가게 되는데 이곳에서 우리는 더욱 재미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건물의 코너를 돌아 가려는 순간 우리 앞에는 많이 보던 건물이 눈에 띕니다. 바로 어제 우리가 갔던 퀸시마켓입니다. 지도상으로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모습이었는데, 이제 보니 보스턴이라는 도시가 그리 크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지도가 덜 축소된 것이라는 얘기겠지요. 이곳 퀸시마켓이야 어제 여러 시간 동안 구경한 곳이라 실내에는 별도로 들어가지 않고 근처에 있는 옛 주청사(Old State House)와 파뉴얼 홀(Faneuil Hall)도 구경할 시간을 가져 우리는 여러 고풍스런 오래된 건물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보스턴 다운타운의 이곳 저곳을 보는 동안 시간은 계속 흘러가 토요일의 오후도 어느덧 해가 져 가고 있고 우리의 보스턴에서의 마지막 저녁도 서서히 저물어 갑니다. 이제 내일은 아침에 우리가 보지 못한 보스턴의 서쪽 지역들을 차를 타고 드라이브로 지나가면서 볼 예정입니다. 물론 차로 지나가면서 보니까 내려서 자세하게 구경할 시간은 없습니다. 다음 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말입니다. 즉, 우리는 다시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로드 아일랜드(Rhode Island)와 코넷티컷(Connecticut)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마지막 여행지인 뉴저지와 뉴욕을 경험하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는 뉴잉글랜드 지역의 핵심지역을 보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뭔가 차분한 느낌입니다. 글로 표현하기에는 어려운 영국적인 분위기랄까요. 하긴 제가 가보지도 않은 영국의 분위기를 알지야 못하지만 느낌상 꼭 그럴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오늘은 많은 곳을 보거나 지나가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성과가 있는 하루였습니다. 이제 다른 사람들이 보스턴은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말을 하는 뜻을 어렴풋이 공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캠브리지에서 지하철로 이동하여 구경하는 것도 이제 마지막입니다. 내일부터는 또 새로운 뉴잉글랜드의 지역들을 구경하게 될 겁니다. 초기 미국의 자본주의 상징인 부자중의 부자들인 자본가들의 초호화 저택이 몰려있다는 곳에서 "예일"이라는 명문대까지 볼 예정입니다. "오늘도 무사히..." 예전의 택시에 붙어 있던 문구가 생각나는 하루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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