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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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미국여행기

보스턴의 상징, 오리떼와 바다가재!
캠브리지(Cambridge, Massachusetts) -> 보스턴(Boston, Massachusetts)

37부 2004년 7월 30일 금요일

오늘 이동거리 : 3마일(5 Km), 누적거리 : 5811마일(9298 Km)

오늘부터는 차를 지하철역 주차장에 세워두고 지하철로 보스턴과 캠브리지 시내를 구경하러갑니다.
지하철역까지는 기껏해야 5분도 안 걸리는 거리라 상당히 빨리 오전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캠브리지에서 하바드 대학(Harvard University)과 MIT 대학을 구경할 예정입니다. 오후에는 보스턴 시내의 보스턴 커먼(Boston Common)과 퀸시마켓(Quincy Market) 등을 구경할 예정이구요. 오랜만에 많이 걷는 일정입니다.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찾은 하바드 대학은 듣던 그대로 도시입니다. 남부와 시라큐스에서 본 대학들도 마찬가지로 거대한 도시와 같은 학교였지만 역시나 이 하바드도 그렇습니다.
하바드 지하철역에서 내린 우리는 학교 구내 지도를 미리 확보하지 못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됩니다.
아무리 제가 지리에 밝고 길눈이 좋다고 해도 지도가 없는 상태에서는 저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장님이 됩니다.
아침 9시정도 됐는데도 Information Booth에는 아직 사람이 없습니다. 할 수 없이 일단 학교담을 따라 문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지요. 가면서 안내표지판에 학교 전체에 대한 지도가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우리는 일단 교내로 들어 갔습니다.
본관 앞에 있는 하바드 대학 설립자인 존 하바드(John Harvard)의 동상을 보고서는 여기가 본관이구나 싶었습니다.
한마디로 얘기해서 우리나라와 같이 학교가 넓지가 않으면 돌아다니면서 다 볼 수 있겠지만 워낙 넓어 다 보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해서 우리는 Law School과 과학계통의 학교를 보기로 했습니다. 경영대는 다른 곳에 있으니 오늘 볼 수가 없지요.
본관 앞 잔디밭에서 이리저리 서성이면서 주위를 돌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우리가 이런 세계적인 학교의 교내에까지 와서 구경을 한다는 것이 몇 년 전까지는 상상도 못했던 일입니다.
우리가 직접 차를 끌고 이렇게 넓은 나라의 구석 구석을 헤집고 다니며 여행사 패키지상품으로는 도저히 구경할 수 없는 곳까지 볼 수 있다는 것에 새삼 뿌듯함을 느낍니다.
평생 여행사를 쫓아 다니는 것 말고는 여행을 하기 힘든 분들도 많을 텐데 그런 분들에 비하면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겁니까?

누군가 이런 말을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세 잎 클로버는 행복, 네 잎 클로버는 행운, 그런데 사람들은 네 잎 클로버를 찾아 헤매고 다니지만 실제로 항상 볼 수 있고 옆에 있는 세 잎 클로버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이 말의 의미가 새삼스레 저의 머리 속에 떠오릅니다. 이렇게 우리 4식구가 함께 세계의 이곳 저곳을 다닐 수 있다는 것 이 자체가 행복 아니겠습니까?

<하바드의 설립자인 존 하바드 동상, 자연사박물관, 강의실 모습>

하바드 교정은 정말 한산합니다.
물론 다른 대학들도 모두 다 한산했지요. 그래도 이 곳처럼 나무로 둘러싸인 교정은 없었습니다. 단지 잔디밭이 잘 가꿔져 있는 그런 교정들이 대다수였던 것 같습니다.
이 곳은 잔디밭이라기보다는 그냥 풀밭이라고 해도 될 캠퍼스와 그 풀밭들 사이로 큰 나무들이 많이 심어져 있어 그늘도 많고 덥지도 않은 그런 모양새입니다.
하바드의 상징이랄 수 있는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건물 하나 하나가 모두 역사를 말해주듯이 오래된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제 과학대학(Science Center)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곳은 다른 건물들과 달리 붉은 벽돌 건물이 아닌 현대식 건물로 만들어져 있어 우리가 구경하기에는 편안한 형태입니다.
확실히 이 건물내에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과학관 내의 도서관에도 학생 같은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우리는 이 건물안에서 원용이가 좋아하는 천문학과와 원정이가 좋아하는 생물학과의 강의실로 들어가 봤습니다. 불도 꺼져있는 걸 우리가 켜서 살짝 들어가 구경을 해보기도 했지요.
뭐 강의실은 우리나라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와 같은 교실형태가 아니고 세미나실과 같은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 토론식 수업이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번에는 Law School을 찾아 나섭니다. 우리가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인지 Law School은 나오지 않고 지질학 실험실 건물과 자연사박물관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던 겁니다. 하바드 자연사박물관이 무료였으면 들어갔을 테지만 유료이기에 들어가지는 않고 밖에서 건물만 구경했죠. 자연사박물관은 지구과학 계통의 학교와 같은 건물을 쓰고 있습니다. 사실 옆에 있던 실험동을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문이 잠겨 있어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큰 길쪽으로 돌아서 가다가 Law School을 찾았습니다. 뭐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예의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자그마한 건물들이 몇 동 있었구요.
2시간을 넘게 구경하다 보니 다른 곳으로 이동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잔디밭과 붉은 벽돌의 하바드 교정> <하바드내 과학대학>

한 가지 여기서 집고 넘어가야 할 사건을 보게 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한 얘기입니다. 하바드까지 부모가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구경하는 건 좋지요. 부모 마음이야 저도 마찬가지이고...우리도 그런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도 공부를 잘해서 이런 대학을 다닐 수 있다면 하는 마음 말입니다. 현실적으로야 어렵더라도 꿈이라도 키울 수 있다면 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제가 얘기하는 것은 그런 부모의 마음과 동떨어진 행동을 하는 아이들 얘기입니다.
하바드 대학 캠퍼스를 나와 기념품가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가게로 들어서려는데 길바닥에서 초등학교 6학년이나 중학생 정도로 되어 보이는 몸집도 커다란 남학생 하나가 엉엉 울고 있는 겁니다. 전 처음엔 장애인인 줄 알았습니다. 워낙 몸뚱아리도 크고 해서 말이죠.
어느 나라 아이인지도 모르는 채로 우리의 목표인 마그넷을 사러 가게로 들어갔는데 한참 구경하는 동안 언제 들어왔는지 그 아이가 이 가게안에서 또 울고 있는 겁니다. 헌데 부모가 같이 있더라구요. 한국말을 쓰면서 말입니다. 그제야 이유를 알았지요.
그 아이는 정신장애인도 아니고 멀쩡한 학생입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안 사준다고 길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가게안에서 엉엉거리며 울고...
정말이지 같은 한국인으로서 창피함을 느꼈습니다.
도대체 애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길이나 가게에서 작은 아기도 아닌 큰 애가 울도록 만들어 놨을까? 한국에 사는 우리 부모들도 앞으로는 아이들 교육은 제대로 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학생이라면 기본적으로 떼를 쓰고 투정부리는 따위의 행위는 근절시켜야 하지 않을런지요.
자기 아이라고 오냐오냐하면서 키운다고 그렇게 큰 아이들이 나중에 부모에게 보답하리라고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늙어서 아이들 때문에 고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아무렇게나 왕자와 공주로 키워도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공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건 우리의 부모님세대만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 가정교육만큼은 정말 제대로 해야 된다는 얘기입니다.
해외에서나 국내에서나 최소한 바깥에서는 떼를 쓰거나 징징거리는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단단히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저는 주장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이지요. 우리 아이들은 한국 아이들 아닌가요? 그래도 최소한 식당, 가게에서는 큰소리 나지않게 조용히 하도록, 떼 쓰지 않도록 교육을 시켜왔기에 오늘 가게에서 있었던 일을 본 우리 아이들까지 그 큰 학생의 흉을 봅니다. 꼴불견이지요.

결국 우리도 그 가게에서 빨리 나왔습니다.
바로 지하철을 타고 MIT로 이동을 했습니다. 같은 한국인이라는 것이 창피하기도 해서 말입니다. 가게 종업원들이야 한국 사람들 어디 한두 번 봤겠습니까? 아마 한국인들이라는 걸 금방 알아차렸을 겁니다.

<고대 건축양식의 MIT 대학 본관> <찰스강에서 바라본 보스턴>

MIT는 하바드와는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도 MIT는 본관이라고 부를만한 커다란 본관을 가지고 있지요. 그 모습은 덕수궁에 있는 석조전과 비슷한 모습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켄달(Kendall) 지하철역에서 나오니까 하바드와 마찬가지로 여기가 MIT가 있는 곳이구나 하는 걸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요?
건물에 붙어 있는 플래카드나 표지판들이 MIT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죠.
캠퍼스내는 아늑한 분위기입니다. 우리가 구경하는 동안 캠퍼스 Tour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리 눈에 들어오지 않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하바드에서는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리고 어수선한 분위기였는데 반해 이 곳은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널찍한 파란 잔디밭을 둘러싸고 있는 커다란 나무들에 의해 아늑한 느낌이 감돕니다.
그 속에 들어서 있는 회색빛깔의 커다란 건물들이 푸른 분위기와 잘 어울려 편안하고 공부가 저절로 될 듯한 분위기가 됩니다.
아이들도 하바드보다는 MIT가 더욱 마음에 드는 모양입니다. 하는 얘기가 MIT가 더 좋다고 하니 말입니다.
MIT는 한마디로 얘기하면 이공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건물이나 캠퍼스나 보면 전체적인 느낌이 공학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실용적인 구조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도 하바드의 Science Hall과 마찬가지로 강의실 내부에 들어가 그 곳에서 MIT의 수업분위기를 느껴보기도 했지요. 그냥 강의실에 들어가 본 것입니다.
한가지 좀 골치 아픈 것이 스탠포드나 조지아 공대에 갔을 때는 학교내에 학생회관 같은 곳에 가서 음식도 먹고 기념품 구경도 했었는데 하바드나 MIT는 학생회관이 어디에 있는 지 찾지를 못했다는 점입니다.
캠퍼스 전체지도를 미리 구해가지고 다녔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한 죄이지요.
그런데다가 캠퍼스 표지판들에 써 있는 것은 건물의 이름만이 적혀 있어 어느 건물이 어떤 것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MIT에서 우리는 어느 한 건물을 들어가니까 다른 건물로 연결이 되어 있어 여러 건물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본관도 마찬가지로 복도를 따라 이리 저리 헤매다 보니 나온 건물입니다.

<"MIT" 건물내 복도에서>

MIT구경을 한 후 본관 앞 잔디밭을 지나 찰스강변으로 걸어갔습니다.
찰스강은 보스턴의 스카이라인이 훤히 보이는 강입니다. 강폭은 한강보다 좁은 모습이지요. 강변에 서서 보스턴을 바라다보니 우리가 "하바드대학의 공부벌레들"에 나오는 학생인 듯한 착각이 듭니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보스턴 시내로 들어갔습니다.
보스턴 시내의 다운타운 크로싱(Downtown Crossing)역에서 내려 지상으로 올라간 순간, 보스턴의 핵심인 다운타운이 나타납니다. 사방에 높은 건물들과 돌로 된 낮은 건물들이 빽빽이 들어차있는 모습에서 서울 명동의 상업은행 명동지점 앞의 분위기와 유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차량통행을 금지시킨 도로로 걸어가면서 오래된 도시의 분위기를 흠뻑 느끼게 됩니다.

보스턴에 대한 상징물은 일반적으로 2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오리입니다. 엄마오리를 따라 새끼오리떼가 일렬로 걸어가는 모습이 보스턴의 상징중의 상징입니다. 정식명칭이 "Make Way for Duckling"입니다. 사진이나 그림에서 많이 볼 수가 있습니다. 보스턴 출신의 동화작가가 쓴 동화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착안하여 상징물로 된 것입니다. "오리새끼들을 위해 길을 만들자." 해석하면 이렇게 되겠지요.
둘째는 바다가재, 즉 Lobster입니다. 빨간색의 바다가재 인형을 보스턴의 상징물인양 팔고 있습니다. 아마도 보스턴 인근 바다에서 바다가재가 많이 잡히는 모양입니다.

우리가 가는 보스턴 커먼(Boston Common)에 바로 첫번째 오리떼가 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의 바다가재는 퀸시마켓(Quincy Market)에 가면 많이 있다고 합니다. 먹을 것으로도 그렇고 기념품으로도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보스턴 커먼이라는 곳이 어떤 건물을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보스턴 다운타운의 중심지역에 있는 공원을 일컫는 말입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커먼과 가든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커먼이 2배 정도 큰 규모이지만 가든이 더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이 지역에 있는 시민공원에서 우리는 도시 한복판에 이렇게 시민들이 접근하기 쉽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원이 있다는 것이 부럽습니다. 서울에도 시내 한복판에 공원들이 꽤 있지만 기본적으로 담이 쳐져 있는 닫힌 공간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여기는 특별히 담도 없고 지하철에서 나오면 바로 나타나는 곳이지요. 공원 안에 작은 호수도 있어서 유람선을 타기도 하구요. 아마 서울로 얘기하면 용산가족공원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접근성이 훨씬 용이하다고 할까요...
커먼내에는 연못이 있는데 넓고 얕게 수영장 같이 만들어 놓은 곳이 있습니다. 이 곳은 아이들의 수영장입니다. 뭐 말이 수영장이지 놀러 나왔다가 그냥 물로 뛰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얕고, 대신 물은 지저분합니다.
여기서 좀더 걸어가면 Garden이 나옵니다.
제가 보기엔 가든이 더 한산하고 휴식을 취하기도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여기에 오리떼의 동상이 있습니다. 땅바닥에 어미오리를 따라 일렬로 행진하는 새끼오리떼입니다.

이 곳 보스턴에서 흥미 있는 것 중 하나가 수륙양용의 투어버스입니다.
배모양으로 생긴 트롤리버스가 있어 도로에서는 일반 버스와 같이 달리고 물이 나오면 배로 변신한다고 합니다. 꼭 군대에 있는 수륙양용장갑차 모양으로 생겼고 위에 관광객들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있습니다. 뚜껑이 없이 말입니다. 실제로 길에서는 봤는데 물에서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직접 타지는 않았지만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다운타운 크로싱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면서 보스턴의 시내풍경을 많이 보게 됩니다.
비콘 힐(Beacon Hill)이라 불리는 지역은 거리연변에 18~19세기 고전적 주택양식을 지닌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보스턴의 상류사회 주택지들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저의 장기인 주청사 건물 보기도 한 몫 합니다. 그 거리에 면해있는 메사추세츠 주청사의 금색 돔 건물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곳 메사추세츠에서는 주청사를 State Capitol이라 부르지 않고 State House라 부릅니다. 그 차이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오늘 본 State House는 겉 모습만 보고 지나갔습니다.
금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거리 곳곳에서 축제분위기 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여럿이 모여 쇼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합니다.

<보스턴 커먼에서> <보스턴의 상징, 오리떼, Make way for Duckling> <보스턴 시내>

이제 마지막으로 퀸시마켓(Quincy Market)으로 갑니다. 지도상으로는 상당히 먼 거리처럼 보였고 지하철로도 두 정거장을 가야 하기에 처음에는 지하철을 타고 가려고 했지요. 그러나 쇼도 보면서 조금 걸어가니 벌써 지하철역 한 정거장을 지나가버린 겁니다. 그래서 계속 걸어갔지요. 가면서 작은 규모의 옛 주청사도 구경하고 고층빌딩들도 구경하고 말입니다.

퀸시마켓은 여기 저기서 가보라고 권유도 받았고 해서 이름은 알고 있는 상태입니다. 우리는 시장인줄 알고 갔습니다. 원래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행을 다니면서 그 곳의 시장을 구경하는 것이 재미입니다.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상도 볼 수 있고 우리가 필요한 물건도 싸게 살 수 있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름은 시장인데 이곳은 시장이 아닙니다. 식당입니다. 즉 푸드코트(Food Court) 입니다.
건물은 시장이라고 하기에는 깨끗한 편이지만, 글쎄요...음식가격도 그리 싸지가 않고 북적대고...
재미있는 것은 그 주위입니다. 주위의 모습이 상당히 북적대면서 관광객들이 많아 즐거운 분위기입니다. 가게들도 많이 있고 말입니다.
이 동네 가게 들어가보면 앞에서 얘기한 바다가재 인형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 저기서 저녁때까지 구경하다가 다시 우리의 모텔이 있는 Alewife역으로 돌아갔습니다.

<보스턴의 또 하나의 상징, 바다가재>

오늘 보스턴 시내에서 한가지 특이한 점은 가게들마다 존 케리(John Kerry)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가게문을 열고 있다는 점입니다. 문에다 종이로 존 케리를 지지한다는 문구를 붙여놓고 장사를 하는 걸 보니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반대로 조시 부시(George Bush) 현 대통령에 대한 험담이나 장난기 있게 비판한 인형들도 많이 팔고 있구요. 민주당 대통령 후보지명 전당대회가 있는 시기에 와서 그런지, 또한 케리의 고향이라서 더욱 그런지도 모르죠.
여하튼 우리에게는 자신의 지지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미국의 정치문화의 일면도 엿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