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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미국여행기 |
| 피를 묻히며 고기를 먹는 몬도가네 원정이! 시라큐스(Syracuse, New York) -> 쿠퍼스타운(Coopers Town, New York) -> 시라큐스(Syracuse, New York) |
| 35부 2004년 7월 28일 수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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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동거리 : 150마일(240 Km), 누적거리 : 5478마일(8765 Km) 오랜만에 맑은 날씨입니다. 아침에 꽃사슴이 나와 정원에서 노닐던 모습을 일찍 일어난 박여사가 캠코더로 찍었답니다. 아이들과 저는 자느라고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그래도 비디오로는 볼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오늘은 쿠퍼스타운(Coopers Town)이라는 도시에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MLB Hall of Fame)을 가는 날입니다. Interstate로 가지 않고 지방도로로만 가는 길입니다. 뉴욕주의 동부 시골 지역을 볼 수 있는 기회이지요. 남서쪽은 이틀전 코닝을 가면서 이 나라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북서쪽은 어제 나이아가라를 가면서 볼 수 있었지요. 물론 나이아가라 가는 길은 지방도로가 아닌 Interstate였지만...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는 우리가 익히 아는 미국 야구의 전설적인 인물들에 대한 각종 자료들, 미국프로야구의 각종 기념물 등 갖가지 야구에 관한 볼 만한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저도 얘기로만 들었지 사진으로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다만 어제 쿠퍼스타운이 볼 만하다고 해서 가보기로 한 것이지요. 사실 추천이 없었다면 좀 더 남쪽에 있는 베델(Bethel)에 있는 우드스탁 페스티발(Woodstock Festival) 기념지를 갈 예정이었거든요. 1969년 8월에 개최된 우드스탁 페스티발은 당시 유명 락 뮤지션(Rock Musician)들이 총 출동하여 3일간 개최되었던 음악과 평화의 축제였습니다. 당시 히피들의 대 축제였지요. 저 또한 그 당시의 음악들과 음악가들을 좋아하다 보니 꼭 가고싶은 기념비적인 장소중 하나입니다. 단지 시라큐스에서는 상당히 거리가 떨어져 있어 머뭇거리고 있었는데 마침 쿠퍼스타운으로 일정을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일정에서 빠졌습니다. 쿠퍼스타운 가는 길은 시라큐스라는 지역을 벗어나자 2차선 도로에 언덕이 계속 이어진 모습입니다. 길 양편에 포도밭도 많이 보입니다. 아마 이 지역이 동부의 유명한 포도주 산지(Winery)가 아닌가 싶습니다. 뉴욕주도 포도주로 유명하니까요. 이번 여행에서는 포도주 산지를 별도로 갈 계획은 없습니다. 지난 번 서부여행시에 나파밸리(Napa Valley)와 소노마밸리(Sonoma Valley)라는 유명한 캘리포니아 와인생산지(California Winery)를 다녀왔기 때문이지요. 쿠퍼스타운은 아주 특이한 모습을 한 도시입니다. 도시규모는 상당히 작은 편이구요. 도착하여 길가의 무료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뒤 걸어 다니면서 보이는 도시의 풍경이 이채롭습니다. 물론 여기가 야구 명예의 전당이 있기는 하지만 다운타운 - 다운타운이라고 부르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지만 별달리 부를 용어가 없으므로 다운타운이라고 부릅니다. - 내의 가게들이 모두 야구나 스포츠에 관련된 용품, 옷, 기념품을 팔고 있습니다. 이번에 많이 느꼈지만 미국이라는 나라는 정말 재미있는 나라입니다. 뭔가 하나를 내세울 만한 것이 있으면 도시 전체가 그 한가지에 올인을 하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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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명예의 전당 앞에서>
<투수부문 최다승리 기록판 앞에서>
명예의 전당 내부에는 "명예의 전당"과 "야구박물관"으로 구성돼있고 박물관에는 미국 야구의 역사를 보여주는 극장과 박물관의 2가지로 되어 있습니다. 극장에서는 메이저리그가 어떤 것인지 볼 수 있도록 흥미진진한 영화를 상영하고 있고 유명 선수들의 사진, 프로필, 각종 기록이나 진기록들, 그들의 유니폼이며 글러브, 배트들이 전시되어 길이 역사에 남겨지고 있고 특히 투수들의 기록중의 기록인 퍼펙트게임 - 단 한명의 타자도 1루에 진루시키지 않은, 투수로서는 대단한 기록입니다. 상대팀으로써는 아주 수치스러운 기록이지요. - 을 기록한 공들도 전시되고 있습니다. 극장안에는 천장에 베이브 루스(Babe Ruth), 타이 콥(Ty Cobb)등을 비롯한 9명의 유명 선수들의 큰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영화내에서 메이저리그의 멋진 모습들과 월드시리즈 우승 순간의 모습들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박물관내에는 메이저리그 각 팀별 섹션(Section)이 있어 팀별로 우승 기념에 대한 기록이나 각 팀이 배출한 유명 선수들, 물품 등이 전시돼 있지요. 역시 베이브 루스는 별도의 방으로 구성되어 가장 인기가 있고 유명한 야구선수라는 걸 보여줍니다. 또 메이저리그의 투수나 타자 등 각 분야별로 최고의 기록을 세운 선수들의 명단과 현재까지의 기록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고 있으며 저도 아직 사진으로도 본 적이 없는 사이 영, 타이 콥 등의 전설적인 메이저리거들의 사진도 있습니다. 여러 전시된 물품들과 각종 기록에 대한 정보 등을 자세히 보고 나서야 명예의 전당을 구경했습니다. 명예의 전당은 한마디로 커다란 홀안에 명예의 전당에 안치되어 있는 최고의 선수들의 기념패가 벽에 부착되어 있고 얼굴 브론즈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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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박물관내의 극장>
<명예의 전당 베이브 루스 앞에서>
야구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들러 볼 필요가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야구 명예의 전당이 있다고 들었거든요. 제주도 어딘가에 있는 걸로 아는데 저는 아직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아마 규모면에서나 기록면에서도 이 곳, 미국의 쿠퍼스타운이 더 볼만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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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시간 이상을 보고 나서야 바깥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거리에 있는 각종 야구관련 가게들은 이름부터 재미있는 것이 많습니다. 이런 야구의 도시에 난데없는 축구가게도 하나 있습니다. 이름은 "Soccer Hall of Fame"이라는 이름으로 말입니다. 야구동네에 웬 축구가게인지...하긴 모두 다 야구용품이나 야구와 관련된 것들만 팔고 있으니 여기서 축구와 관련된 것을 팔면 희소성에 의해 잘 팔리는지도 모르죠. 쿠퍼스타운이라는 도시의 분위기는 차분하면서도 소도시답게 아담하고 평화로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뉴욕까지도 그리 멀지 않고...야구로 먹고 사는 도시의 모습대로 관광객을 상대로 살아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점심은 오랜만에 밥이 아닌 피자로 먹었습니다. 뭐 그렇다고 정식 이태리식 피자가게에 들어간 건 아니지요. 주유소에 있는 가게에서 산 패스트푸드용 피자를 사먹은 것입니다. 한 조각씩 포장되어 파는 것인데 의외로 가격도 싸면서 맛이 있었습니다. 다만 한가지 실수한 것은 가게 유리창에 1달러정도에 음료수와 같이 판다고 되어 있었는데 그걸 보지 못하고 다른 작은 것을 산 것이지요. 2배정도 가격에 말입니다. 헌데 다른 트럭 운전사들이 들고 나오는 것은 우리 것보다 크기도 크고 해서 자세히 보니 바로 할인해서 파는 것이었습니다. 바보같이 덮어놓고 불쑥 집은 것이 비싼 것일 줄 생각도 못하고 말입니다. 이런 것을 잘 이용해야 여행도 더욱 재미가 붙을 텐데 말입니다. 그래도 의외로 맛이 있었기에 박여사도 불만은 없었지요. 저녁은 작은집에서 직접 구운 미국식 스테이크가 메뉴입니다. 우리 아이들, 정말 잘 먹습니다. 레어(Rare)가 아닌 미디엄(Medium)으로 구워준 것은 레어를 잘 못 먹는 박여사를 주고는 어른들이 먹고 있던 피가 뚝뚝 떨어지는 레어를 맛있다고 먹습니다. 원정이는 고기가 조금 말라있으면 저의 그릇에 고여 있는 피에다 그 고기를 소스 찍듯이 찍어 먹습니다. 그러면서 "이게 최고야!" 라는 말을 하는 순간에는 다들 기절을 했습니다. 무슨 애들이 몬도가네도 아니면서 저런 것을 좋아하는지, 한국에서도 산낙지나 생굴, 추어탕 등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더니만 말입니다. 이제 내일부터는 3일간 묵었던 이 곳을 떠나 다시 보스톤으로 우리의 여정을 이어가야 하는 날입니다. 우리는 제발 보스턴의 방값이 비싸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제는 약 5~6일 정도만 우리끼리 숙박을 하면 뉴저지에서는 두 곳에 나눠서 숙박할 수 있기에 걱정은 들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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