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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미국여행기 |
| Erie St. 에서 찾은 한식당 "비원" 시라큐스(Syracuse, New York) ->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 New York) -> 시라큐스(Syracuse, New York) |
| 34부 2004년 7월 27일 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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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동거리 : 356마일(570 Km), 누적거리 : 5328마일(8524 Km) 이 곳 시라큐스에 온 이후에는 계속해서 비가 내려 이번 여행에서 그동안 날씨에 관한 한 운수대통이던 우리 가족에게 낭패감을 맛보게 하고 있습니다. 사실 남부와는 달리 여기 북부에서는 야외에서 볼 것이 많은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실내에서 볼 것들이 많지, 실외에서 돌아다녀야 할 것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찾아 보면 많겠지만...찾아본다는 것도 재미는 있지만 우리에게는 여기서 직접 찾아 돌아다닐 정도로 시간이 많은 것은 아니고, 또 앞으로 보스톤이나 코넷티컷, 뉴욕에 대한 기다림이 있기에 적극적으로 돌아다니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나이아가라는 봐야지요. 그런데 계속 비가 오니 야외활동이 주인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하기가 영 시원치 않을 것 같습니다. I-90 W를 타고 계속 가면 버팔로(Buffalo)가 나오고 다시 I-290으로, I-190으로 갈아타고 가면 바로 나이아가라 폭포에 도착합니다. 마지막 나이아가라에 도착하기 직전 Grand Island를 넘어가게 되면서 커다란 다리를 건너게 됩니다. 물론 통행료도 내야지요. 그래도 버팔로를 지나면서부터는 비도 그친 상태입니다. 구름은 많이 끼어 있지만... 아이들이나 박여사나 모두 다 한번도 본 적이 없이 사진으로만 본 폭포이기에 특별한 감이 없이 그저 커다란 폭포구나 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지요. 나이아가라 폭포는 미국 폭포가 높이가 51m, 폭 320m이고 캐나다 폭포는 높이 48m, 폭 900m입니다. 뭐 실제 나이아가라는 1년 내내 폭포의 수량이 일정하도록 인공적으로 물을 다시 위로 끌어 올린다고 합니다. 이유는 관광보다는 수력발전 때문이지만 서도 결국 우리가 보는 나이아가라는 자연적으로 생성만 됐을 뿐 이제는 인공폭포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진짜 거대한 자연폭포를 보기 원하는 사람들은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나 브라질의 이과수 폭포를 보러 간다고 합니다. 우리가 나이아가라를 보고 나면 제주도의 정방 폭포를 오줌줄기라고 한다는데, 제가 듣기로 이과수 폭포를 보고 나면 나이아가라는 갓난 애기라는 겁니다. 높이도 훨씬 높은 70m가 넘고 폭이 자그마치 4.5Km정도라고 합니다. 떨어지는 폭포도 약 20갈래 정도라고 합니다. 우리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언제나 하듯이 비지터 센터(Visitor Center)에 먼저 들러 지도와 안내 팜플릿을 구했습니다. 그리고는 일단 전망대(Observation Tower)로 향했습니다. 전망대로 가는 길이 미국 폭포(American Fall)의 강물이 떨어지는 바로 옆으로 난 길이더군요. 우리 옆으로 물이 떨어지는 광경을 보면서 길을 걸어간다는 것이 참,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전망대에 올라 미국폭포의 전경을 보면서 아이들과 박여사는 그제야 나이아가라가 어떤 것인지 느끼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아무 것도 아니지요. 캐나다 폭포를 봐야 진짜 실감할 테니까요. 우리는 캐나다로 넘어가지는 않을 예정입니다. 요즘 캐나다쪽으로 넘어갔다 오는 것이 예전처럼 간단치가 않다고 합니다. 괜시리 넘어갔다가 혹시라도 못 들어오면? 시간만 지체되면? 이런 저런 생각도 들고, 작은 아버지도 되도록 가지 말라는 충고를 해 주었기에 그냥 미국 폭포만 구경하기로 한 것입니다. 대신 배를 타고 캐나다 폭포는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전망대 밑으로 배를 타러 갑니다. 역시 사진에서 많이 보던 청색의 비닐 레인코트를 하나씩 줍니다. 그걸 입고 배를 타게 됩니다. 사실 우리가 나이아가라에 오면서는 비가 계속 오고 있어서 걱정을 했는데 여기 도착하니까 비는 그쳤고 날씨만 흐려 있었습니다. 덕분에 사람이 많지 않아 편안하게 구경할 수 있었지요. 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름이 "안개아가씨"(Mist of the Maid)라는 이름을 가진 이 배를 타는데 전혀 기다림이 없이 탈 수 있었고, 배 안에서도 우리는 관망하기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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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아가씨 배를 타려고...>
<미국 폭포의 전경>
배는 미국 폭포 바로 밑을 지나 캐나다 폭포로 향합니다. 일단 미국 폭포는 보기에도 낮아 보입니다. 왜냐하면 맨 위의 떨어지는 곳은 같은 위치인데도 불구하고 떨어지는 절벽이 캐나다 폭포에 비해 굴곡이 심해 중간에 바위에 부딪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물안개만 자욱할 뿐 튀어 나오는 물의 양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역시 미국 배라서인지 한참을 폭포 바로 밑으로 지나갑니다. 그러면서 우리도 기본적인 샤워를 하게 됐지요. 이것만 본다면 이 샤워도 대단합니다. 허나 더한 것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훨씬 거대하고 웅장한 모습의 캐나다 폭포 말입니다. 캐나다 폭포는 반원형으로 둥그렇게 되어 있어 그 한가운데에 배가 서면 온 사방에서 거대한 샤워를 맞이하게 구조가 되어 있습니다. 물이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고 떨어진 폭포수가 수면위에서 튀어 올라가 다시 떨어지는 것을 맞게 되는 겁니다. 우리 눈에 둥그런 폭포의 전면이 앞에 보이는 가 싶더니 곧이어 엄청난 양의 샤워를 하게 됩니다. 물론 비디오나 사진 촬영은 거의 못하게 되었지요. 그래도 여름이라 그렇게 맞으면서도 춥지는 않습니다. 한참을 캐나다 폭포의 중앙에 배를 세워두다가 다시 돌아갑니다. 배에서 내린 후 캐나다 폭포와 미국 폭포로 나눠지게 된 원인인 고트섬(Goat Island)으로 갑니다. 이 고트섬이 있으므로 해서 나이아가라 강이 2갈래로 갈라져 서로 다른 미국, 캐나다 폭포를 구성하고 있는 겁니다. 이 고트섬에는 미국 폭포의 밑바닥까지 직접 내려가 폭포수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Cave of the Wind"라는 곳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곳으로 가서 폭포수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입장권을 사고 나면 대기실에서 노란색 레인코트와 슬리퍼를 별도로 줍니다. 원정이는 표를 사지 않았는데도 한 세트를 주더군요. 덕분에 3명 표를 가지고 4명이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조금은 약게 행동한 거지요. 1인당 6달러 정도라 싼 가격이 아니지만 슬리퍼까지 주니까 기분은 좋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참을 내려가면 나무로 된 야외 데크가 나옵니다. 그 데크를 따라 쭉 가면 미국 폭포의 맨 밑으로 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샤워정도가 아니라 폭풍우가 몰아치는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위에 커다랗게 허리케인 데크(Hurricane Deck)라고 이름 붙여져 있구요. 하! 여기서 재미있는 글귀를 만납니다. 비바람이 워낙 세서 자기 몸 하나 간수하지 못할 정도의, 진짜 허리케인과 같은 태풍을 만난 느낌인데도 위에 "No Smoking"이라는 글귀가 있는 겁니다. 여기서 우리는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 난국에 무슨 담배인지, 담배에 불을 붙이는 사람들도 있는지?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바람이 거세게 부는 상황에서 담배가 다 젖을 텐데 말입니다. 아마도 사람들 보고 웃으라고 써 붙인 건지, 아니면 겨울에 폭포가 얼어붙으니까 담배를 필까봐 써 놓은 건지... 저도 담배는 아니지만 여기서 엄청난 시도를 하였지요. 이 와중에 그래도 비디오 촬영을 시도한 겁니다. 레인코트 속으로 캠코더를 넣어 놓고 코트속에서 촬영을 시도했지요. 물론 그것도 잠깐 했을 뿐이지만...결국 제 몸 하나도 추스르기 어려워 포기했습니다. 허리케인 데크에서 다시 올라와 고트섬을 구경했습니다. 캐나다 폭포 옆까지도 가서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는 테라핀 포인트(Terrapin Point)에서 캐나다폭포의 장관도 보고... 4시간 이상을 여기서 보내고 나서 이제 다시 시라큐스로 돌아갑니다. 시라큐스로 가는 도중에 버팔로를 지나면서부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우리에게는 행운이었습니다. 나이아가라에서는 비를 전혀 맞지 않았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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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에 보이는 캐나다>
<캐나다 폭포중간까지 들어가는 배>
오늘 저녁은 우리끼리 오랜만에 한국식당을 찾아 나섰습니다. 날씨도 좋지 않아 아이들도 뜨거운 국물을 먹고 싶어했고 부모인 우리도 마찬가지였지요. 시라큐스에서 본 달력 속의 한국식당과 한국슈퍼마켓의 이름을 본 기억과 그 주소지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찾아갔습니다. 어렴풋이 기억한 주소가 Erie St.이었습니다. 그냥 Erie St.만 알고 있었고 그 나머지는 전혀 기억에 없었지요. 그 Erie St.을 지도로 찾아 맨 끝에서부터 다른 쪽 끝까지 여러 번 지나가면서 결국은 식당을 찾아냈습니다. 슈퍼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사고 옆에 있는 "비원"이라는 식당에서 육개장과 갈비탕을 시켜 먹었는데 이 육개장은 육개장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국밥에 가까운 음식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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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폭포옆에서>
<배를 타고 미국 폭포를 지나서>
내일 떠나기로 한 계획은 하루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보스턴에서의 일정을 하루 줄이기로 하구요. 보스턴이 우리가 여행하기에는 문제가 될 것 같았지요. 왜냐하면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겸 대통령 후보 지명대회가 7월말인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입니다. 1500명이 넘는 대의원들이 모이다 보니 모텔잡기도 어려울 것이고 그러 저러한 이유로 하루를 더 이곳에 머물기로 한 겁니다. 데신 내일은 미국 프로야구 명예의 전당을 가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또 하나 계획에 없던 일정이 만들어진 거죠. 내일은 제발 날씨가 좋았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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