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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미국여행기 |
| 유리박물관에서 만난 쇼핑객, 한국인! 시라큐스(Syracuse, New York) -> 코닝(Corning, New York) -> 시라큐스(Syracuse, New York) |
| 33부 2004년 7월 26일 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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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동거리 : 221마일(353 Km), 누적거리 : 4972마일(7955 Km) 오늘은 아침부터 계속 비가 옵니다. 그렇다고 큰 문제는 아닙니다. 오늘은 박물관 가는 날이니까요. 이번 여행에서 우리 아이들은 놀라운 체력을 보여줘 부모인 우리를 깜짝깜짝 놀라게 합니다. 사실 제가 이번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아이들과 박여사에게 겁을 많이 주었습니다. 미국으로 가면 하루에 상당히 많이 걸어 다녀야 하고, 또 차량이동이 많아 그만큼 체력이 떨어질 것이므로 운동도 열심히 해야 한다면서 몇 번 등산도 갔다 오고 했었습니다. 그래도 저 혼자 생각으로는 가다가 피곤하면 중간에 차에서 자거나, 또는 중간중간 휴식일에 쉬면 될 거라고 예상하고 왔습니다. 헌데 이 놈들, 정말 대단합니다. 저도 놀랄 정도로 말입니다. 둘 다 키도 별로 크지않고 몸집도 작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체력 하나는 누구를 닮았는지 엄청납니다. 일단, 차에서 잠을 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초반에 시차적응이 안된 휴스턴에 있을 때를 빼고는 그 이후는 한번도 이동 중간에 잠을 잔 적이 없습니다. 둘째, 단 한번도 일기를 쓰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올란도에서 밤 늦도록 놀다가 돌아와서도 12시가 넘어서까지 일기를 꼭 쓰고 잤습니다. 정말 대단한 아이들입니다. 한때는 얼마 정도가 지나면 피곤해서 달라지겠지 했는데 전혀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그 일기 덕분에 우리가 묵었던 집들마다 화제거리가 되어 처음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부드러워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요. 이제 코닝으로 갑니다. 코닝박물관은 우리가 원래 계획했던 것은 아닙니다. 어제 얘기하다가 신문에 난 코닝박물관 기사를 보게 되어 즉흥적으로 결정된 겁니다. 코닝으로 가는 길은 공사중인 구간이 상당히 많습니다. 일단 I-81 S를 타고 가다 지방도로로 빠져 이타카(Ithaca)를 지나 한참을 가야 하는데 곳곳이 도로공사 중이라 길이 많이 막힙니다. 비는 계속 오고... 이타카는 아이비리그의 하나인 코넬대학(Cornell University)이 있는 곳입니다. 이 코넬은 미국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로 유명하며 캠퍼스안에 호수와 폭포까지 가지고 있으며 호수를 내려다보는 곳에서는 1년이면 몇 명씩 자살하는 학생이 생긴다고 합니다. 공부도 워낙 힘든데다 경치가 아름다워 자살하게 만든다는 군요. 지금은 고인이 된 유명한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Carl Sagan) 교수가 이 대학의 교수로 재직했으며, "슈퍼맨"영화의 주인공으로 전신마비가 된 크리스토퍼 리브(Christopher Reeve)도 코넬 졸업생입니다. 오늘은 비도 많이 오고, 또 나중에 하바드, 예일, 프린스턴 등의 다른 아이비리그 학교들을 갈 예정이라 코넬대학을 구경하는 것은 생략을 했습니다. 코닝이라는 회사도 대단한 회사인 모양입니다.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회사에 대한 정보는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즉흥적으로 결정된 일정이니 만큼 더 하지요. 하여간 코닝이라고 불리는 그릇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회사입니다. 그 코닝이 만든 박물관이라서 그 회사에 대한 광고나 제품 홍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입니다. 박물관 이름 그대로 "Museum of Glass", 즉 유리에 관한 박물관입니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유리로 만든 각종 공예품이나 예술 작품들을 전시하는 순수박물관입니다. 다른 회사들의 전시관과는 달리 여기는 박물관 건물부터가 색다른 모습입니다. 유리와 철로 만들어진 건물이지요. 들어가 보면 각종 유리 공예품, 예술 작품들을 볼 수 있고 유명 작가의 작품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유리를 어떤 식으로 가공했는지는 모르지만 유리 속에 무지개 빛이 들어가도록 만든 작품들도 있고...여러 가지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작품들 천지입니다. 유리로 이렇게 다양하게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유리를 불에 달궈 그릇을 만드는 시범도 보여줍니다. 이 시범은 우리나라의 김포에 있는 유리박물관에서 본 것이 더 좋아 보였습니다. 김포에 있는 유리박물관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유리를 입으로 불어 그릇을 만드는 과정을 실습할 수도 있었거든요. 여기는 그냥 보기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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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닝 유리박물관내에서>
역시나 어디에나 있는 가게에 들어 선 순간 우리는 재미있는 일을 겪게 됩니다. 박물관 내부에서는 전혀 들을 수도, 볼 수도 없었던 한국인들을 이 가게에서는 엄청나게 마주친 겁니다. 분명 가게에서 한국말을 하면서 우리에게까지 말을 거시던 분들이 박물관내에서는 단 한명도 볼 수가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별 공예품도 아닌 장신구, 엑세서리를 사면서 정작 유리공예품들이 전시된 곳에는 관심이 없어서였는지, 아니면 시간이 없어 기념품만 사려고 온 건지는 저도 잘 모르지만 제 느낌으로는 쇼핑에는 유난히 강한 모습입니다. 이 곳이 뉴욕에서 나이아가라폭포로 관광하러 가는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서인지 관광버스가 꼭 들르는 코스라고 합니다. 
<코닝 유리박물관 전시품앞에서>
이제 시라큐스로 다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오후에도 날씨는 그리 좋지 못해 쌀쌀하기까지 하여 아이들은 잠바를 입었습니다.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왕복하는 데 시간은 꽤 걸렸습니다. 공사중인 구간이 많고 좁은 왕복 2차선 도로가 많아 더욱 그러합니다. 오늘 저녁은 또 무얼 먹을까요? 예, 오늘은 갈비 바비큐입니다. 갈비뼈까지 붙어 있는, 우리나라에서 말하면 왕갈비입니다. 계속해서 맛있고 평소에 먹기 힘든 건 다 먹는 것 같습니다. 이제 내일은 우리의 이번 여행에서 실제로 유일하게 보게 되는 미국의 대자연중에 하나를 보는 날입니다. 나이아가라 폭포입니다. 날씨가 좋아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요즘 계속해서 비가 오고 있어서 말입니다. 최소한 춥지는 않아야 할 텐데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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