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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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미국여행기

오랜만에 맛본 한국식당!
알렉산드리아(Alexandria, Virginia) -> 워싱턴 D.C.(Washington D.C.) -> 로렐(Laurel, Maryland)

29부 2004년 7월 22일 목요일

오늘 이동거리 : 44마일(70 Km), 누적거리 : 4171마일(6673 Km)

어제 날짜로 우리여행도 이제 절반을 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지나간 날수가 돌아올 날수보다 많아집니다.

Days Inn에서 아침에 나와 다시 알링턴 국립묘지로 갔습니다.
주차문제 때문이죠. 아직껏 뾰족한 답을 구하지 못했고 달리 선택할 방법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우리가 아는 것이 알링턴 국립묘지가 지하철도 가깝고 하니 그리로 가서 세우고 다니는 겁니다. 하루 종일 세우면 20달러 정도 나옵니다.
이 주차문제만큼은 미리 정보를 찾아 어디에 주차를 하면 싸면서도 지하철도 가까운지 확인하고 와야 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어느 분이 쓴 여행기에 보니까 시내에 있는 앙팡플라자라는 곳에 주차하면 주차비가 하루에 7달러라고 합니다. 가격이야 약간씩 차이는 있겠지만 아마도 상당히 싼 가격입니다. 우리는 미리 그 정보를 얻지 못해서 주차문제로 고생을 했지만...

바로 스미소니언으로 갔습니다. 조금이라도 일찍 들어가 많이 보기 위해서 말입니다.
오늘 "우리의 할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스미소니언의 항공우주박물관(National Air and Space Museum)을 봅니다.
2. 스미소니언의 자연사박물관(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을 봅니다.
3. 볼티모어 근방에서 모텔을 잡습니다.
이렇게 3가지입니다.

먼저 항공우주박물관, 확실히 이 분야에서는 더 이상 볼 필요가 없는 박물관인 것 같습니다.
규모도 대단하지만 갖가지 부분들로 주제를 나눠 전시한 전시품들도 그렇고, 며칠 전 라이트 형제 박물관을 따로 보지 않은 우리는 여기서 라이트 형제에 대한 갖가지 전시품들이 넘쳐나는 걸 보았지요.
어느 방 하나가 바로 이들에 대한 걸로 가득합니다. 그 외에도 여러 항공기의 역사에 대한 것들도 있고...또 우주에 관한 것이라든지, 항공과 우주에 관한 것이라면 다른 곳을 안 봐도 될 정도로 엄청난 규모입니다.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 하고 모든 것에 그냥 넘어가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자세히 봄으로써 우리는 이 곳에서만 3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3시간 정도 보니까 전체적으로는 거의 다 봅니다.
이제 다시 자연사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거리가 약간은 떨어져 있는 자연사박물관이지만...
사실 뉴욕에서 세계 최대규모라는 자연사박물관을 볼 예정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중요한 포인트만 보려고 들어갔습니다만 역시나 아이들이 가만있질 않네요.
워낙 우리아이들이 자연사박물관이라는 주제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들어가서 실제로 세계적인 규모의 박물관을 보게 되니 이것도 보고 싶고 저것도 보고 싶고 난리가 아닙니다.
이것도 항공우주박물관 못지않습니다. 여기 스미소니언의 자연사박물관도 워낙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입니다. 이 곳만 보더라도 자연사에 관한 한 더 이상은 볼 것이 없다라고 말해도 괜찮을 정도이지요. 뭐 제대로 공부하는 사람들이야 그건 아니겠지만 일반적으로 관광하는 사람들의 경우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항공우주박물관에서> <자연사박물관에서>

규모도 대단하고 전시방법이나 그 전시물들을 보도록 유도하는 동선 또한 잘 만들어져 있어 전체적으로 두루 관람할 수 있게 유도합니다.
물론 스미소니언의 최대 강점은 무료라는 겁니다.
이점은 아마도 상당한 장점이 될 것입니다. 물론 국립이라는 점도 그렇고 말이지요.
뉴욕자연사박물관은 상당히 비싼 박물관이지만 이 곳은 무료라서 그런지 더욱 사람이 많습니다. 한마디로 바글바글합니다.
그래도 1시간 반 가까이 지나고 나니 생물에 관련된 것들은 어지간히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광물이나 기타 다른 것들은 그냥 지나쳤지요.

사실 자연사박물관을 수박 겉핡기식으로 훌쩍 구경하고 나오게 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3시까지 우래옥에서 점심약속이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숙모님의 소개로 점심을 먹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거든요.

<스미소니언 본관 앞> <우래옥>

크리스탈 시티(Crystal City)지역에 있는 우래옥까지 지하철을 타고 갔습니다.
우리는 오늘 점심을 푸짐하고 맛있는 불고기로 먹겠구나 생각하고 대신 그때까지 최대한 볼 수 있도록 움직였던 겁니다.
덕분에 불고기와 냉면, 빈대떡 등을 배불리 먹을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한식당에서 제대로 먹은 겁니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에게는 고마운 분들이 많았습니다. 고생하며 여행한다고 밥도 먹여주시고...어째 조선시대때 선비들이 전국유람을 하면서 무전취식을 했다던 것과 비슷한 기분이 드는 것 같습니다.

참 기억하기 싫은 워싱턴 D.C.를 드디어 떠나는 시간입니다.
DC에서의 계획 중에 몇 가지 가고 싶었던 곳들을 못간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세계 최대의 도서관중 하나인 미국의회도서관-장서의 수가 6000만권을 넘는다고 합니다.-을 가보지 못한 것이나 의회의사당을 구경하지 못한 것이 그 하나이고, 독립선언서와 인권헌장, 미연방헌법 등 미국의 귀중한 문서들의 원본이 보관된 국립문서보관소(National Archives)가 그 두번째이며, 그 외에도 링컨기념관이나 제퍼슨기념관, 링컨대통령이 암살당한 포드극장, DC근방의 랭글리(Langley)에 있는 CIA본부 등 많은 것들을 이번에 보지 못한 것이 조금은 걸리는 군요.
그 정도로 준비를 해왔어도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많은 것을 보지 못했다는 데서, 다음부터는 더 많은 준비, 더 철저한 준비를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후에 다시 오게 된다면 그때나 이런 것들을 보게 될까요?

<멀리 의회의사당이 보이는 곳에서>

이제 오늘은 빠른 시간에 모텔을 잡기로 했습니다. 볼티모어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겁니다.
가는 도중 비가 와서 가까운 로렐(Laurel)이라는 도시에 있는 Quality Inn을 오늘 우리의 잠자리로 잡았습니다. 여기 Quality Inn은 남쪽에서 투숙했던 것과는 많이 틀립니다. 일단 그리 깨끗한 것과는 약간 거리가 있고 가격도 그렇고...역시 동부는 비싸고 시설도 안 좋다더니 벌써 그런 것 같습니다.
이제 내일 하루만 더 모텔에 묵으면 4일간은 다시 남의 집에 신세를 지러 가게 됩니다.
이제 서서히 우리도 모텔방 잡는 것에도 신물이 나기 시작합니다. 아이들 데리고 매일 매일 헤매는 것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