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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미국여행기 |
| 해외에서 맞은 8번째 원정, 원용 생일! 아틀란타(Atlanta) |
| 22부 2004년 7월 15일 목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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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동거리 : 10마일(16 Km), 누적거리 : 2700마일(4320 Km) "오늘의 할 일"은 뭘까요? 오늘이 아틀란타의 마지막 날입니다. 내일 노스 캐롤라이나(North Carolina)로 떠나기 때문이죠. 오늘은 우리 아이들이 태어난 지 만 8년 되는 날입니다. 즉 아이들 생일입니다. 사실 아틀란타에 들어 오면서 아이들에게 신신당부하고 경고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게 바로 생일에 관련된 겁니다. 여기 살고 있는 애들 이모부는 상당한 이벤트주의자(?)입니다. 그걸 알고 있는 저와 박여사는 이 친구가 혹시라도 자기 집에 머무는 동안에 애들 생일이 끼어 있는 걸 일면 생일선물에 케잌 사다가 파티도 하고 할 것 같아 입조심을 시켰죠. 생일의 'ㅅ'자도 꺼내지 말라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정말로 아무 얘기도 안하더군요. 이제 미국에서 3주가 넘게 생활해서 그런지 눈치 있게 살아가는 모양입니다. 이모부네가 저녁에는 외출을 나간다니까 저녁에 우리끼리 아이스크림이나 사서 생일잔치 하자고 했지요 "오늘의 할 일"은 확실한 건 두 가지입니다. 조지아텍, 지미 카터 센터입니다. 조지아텍, 정식 명칭은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입니다. 그래도 아틀란타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중 하나이고 공학분야에서는 미국내에서도 손가락에 꼽는 곳이니까 구경을 하기로 했죠. 예의 텍사스 주립대와 마찬가지로 캠퍼스가 엄청나게 큽니다. 그러면서 좀 친근감이 생깁니다. 다니고 싶다기보다는 친근한 느낌이 든다는 거죠. 왜냐구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나라의 대학들과 흡사한 모습이며 주립대들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다른 유명 사립대들인 Rice대학이나 Stanford, Harvard, Yale 등등의 학교와는 달리 건물이 볼품없습니다. 그냥 콘크리트 건물이죠. 예쁘고 깨끗하고, 이런 것과는 거리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단지 건물이 많고 어떻게 보면 무질서해 보이기도 하고... 캠퍼스 사이사이도 잔디밭으로 깔끔하게 단장된 모습이라기보다는 그냥 풀이 심어져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그래도 일반 풀은 아니고 잔디입니다. 다만 그렇게 보인다는 거죠. 아이들과 널찍한 캠퍼스의 여기 저기를 이모의 도움으로 구경하며 사진도 찍고. 대학 캠퍼스는 우리끼리 가기보다는 누군가의 안내를 받으면서 가니까 훨씬 좋습니다. 일단 찾고 싶은 건물도 금방 찾을 수 있고 해서 우리는 편안하게 캠퍼스를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오리엔테이션과 같은 것을 방금 끝낸 신입생들에게 선배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서클가입을 권유하는 모습도 보이고 도서관에 들어가 그들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과 소장도서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개가식 열람실도 보면서 말입니다. 
<조지아텍에서>
한참을 보고서는 지미 카터 센터로 향했습니다. 땅콩농장 출신 대통령이라는 소리도 듣고 미국내에서 현존하는 전임대통령중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고 또한 미국인들에게 가장 존경 받는 대통령으로 평가되는 전임대통령인 지미 카터는 퇴임후 자신의 대통령시절의 모습과 업적, 그리고 각종 서적들과 받은 선물들을 기증하여 지미 카터 센터를 설립했습니다. 그것이 이곳 조지아주 아틀란타에 있는 것입니다. 조지아텍에서도 그리 멀지 않구요. 한적한 숲 속에 자리잡은 카터 센터는 박물관과 도서관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입장료를 내는 줄 알았는데 그냥 들어가더군요. 그 안에는 백악관의 대통령집무실의 모습과 동일하게 만들어 놓은 방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그의 일생을 조명해주는 각종 사진, 자료 등이 일목요연하게 전시되어 있지요. 그가 해군 장교출신이고 해군에서 원자력잠수함개발계획에도 참여했던 사람인데 어떻게 그토록 평화를 전도하는 평화주의자가 되었는지, 그에 관한 모든 것이 있는 곳입니다. 저는 여기서 본 실제 백악관 집무실 모형을 보고서는 굳이 워싱턴 DC의 백악관을 들어갈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차피 백악관에 들어가 봐야 집무실은 구경도 못할 것이고 오히려 이 곳에서 마음 놓고 구경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을 한 겁니다. 카터 센터의 또 한가지 장점은 전혀 다른 곳에 있습니다. 물론 전시관이나 도서관 모두 훌륭합니다. 허나 이것만큼은 제가 꼭 소개를 하고 추천을 해드립니다. 이것 하나 때문이라도 가는 게 낫고요, 그리고 여름에 가시면 실내에서 시원하게 백악관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궁금하실 겁니다. 다름아닌 카페테리아입니다. 야외와 실내에 전부 테이블이 있습니다. 야외는 파라솔도 놓여 있는데 그 앞이 자그마한 연못으로 가꾸어진 일본식 정원(Japanese Garden) 이구요. 제가 권하는 것은 이런 풍경이 아니고 식사입니다. 정말 싸고 맛있고 양도 푸짐합니다. 우리 4식구와 애들 이모와 같이 5명이 배부르게 먹었는데도 14달러 정도 합니다. 결국 다른 음식도 하나 더 추가해서 먹었어도 그것도 3~4달러 정도 합니다. 4식구 먹어도 패스트푸드도 아닌 음식을 그렇게 싸게 먹을 수 있다니, 근사한 곳에서 말입니다. 입장료 무료겠다, 에어컨 잘나오는 시원한 곳이겠다, 산책할 수 있는 작은 정원 있겠다, 살아있는 전직대통령 중에는 그래도 미국에서 존경 받고 있는 분의 일생도 볼 수 있겠다, 거기다 싸고 맛있고 푸짐한 식사도 할 수 있겠다, 이보다 더 좋은 신선놀음이 어디 있습니까? 박물관의 식사가 이렇게 싼지 몰랐습니다. 앞으로도 박물관을 주로 이용해야겠습니다. 오늘 드디어 차를 바꿨습니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아틀란타에 오면서 엔진오일 경고등이 켜진 것은 다들 아시겠지요. 사실 아틀란타까지 오면서 카센터를 찾아 보았지만 고속도로상에서는 찾기가 어렵습니다. 모든 exit를 나가서 찾을 수도 없었고 우리가 휴식을 취하러 나간 exit에는 아예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주유소에도 없었구요. 결국 아틀란타에 와서 애들 이모부에게 얘기해서 알아보니 마땅치가 않는 겁니다. 한국과 달리 인건비가 비싼데다 바로 되는 것도 아니고 며칠 기다려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알라모 렌터카회사에 연락하기로 했죠. 어차피 우리가 빌린 렌터카의 번호판이 조지아주의 번호판이거든요. 그랬더니만 애들 이모부 혼자 가지고 가서 아예 새차로 바꿔 온 겁니다. 우리에게 다른 차를 빌려주고서 말입니다. 트렁크가 크고 주행거리도 9000마일밖에 안된 2도어 차량입니다. 그 차가 이후 우리의 여행을 책임질 바로 닷지 스트라투스(Dodge Stratus)입니다. 참 고마운 친구입니다. 자기차도 아닌 남의 차를 혼자서 끌고 공항까지 가서 바꿔다 주고...이상하게 미국에 와서 머무는 집마다 신세를 많이 지내요... 뭐 신세 지려고 오긴 했지만... 이제 내일 아침에 떠나야 하니까 짐도 정리하고 새 차에 짐도 옮겨 실었습니다. 항상 하던 수영도 여기 아틀란타에서 또 한번 했지요. 단지 안에 있는 수영장에서 저녁때까지 아이들과 수영도 하고 일광욕도 하고 헬스도 좀 했습니다. 물론 이런 것 모두 무료로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애들 이모네가 저녁 약속을 나간 다음 아이스크림을 한 통 사와서는 아이들의 8번째 생일잔치를 했습니다. 우리 가족들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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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네집에서>
<이모네 아파트 수영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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