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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미국여행기 장삿속에 물든 NASA!     키시미 -> 케네디우주센터(Kennedy Space Center) -> 데이토나 비치(Daytona Beach) 18부 2004년 7월 11일 일요일 오늘 이동거리 : 150마일(240 Km), 누적거리 : 2090마일(3344 Km) 올란도 지역의 그 수많은 테마파크중 4군데밖에 가보지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향후 테마파크의 가는 방향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각종 Ride나 Attraction들이나 모두 좀더 격하고 좀더 스릴 있고 상상을 초월하는 방향으로 나아 가는 것 같습니다. 또한 영화들도 아마 자금과 극장시설 등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면 이제는 여기서 본 3D영화와 같은 스타일로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우리나라의 영화제작자들이나 감독들도 그저 2D(2차원)적인 영화에 목숨 걸기보다는 새로운 기술을 빨리 습득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한발 앞선 기술을 개발하는데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확실한 건 이제는 기술과 아이디어의 시대입니다. 오늘은 약 1주일간 머물렀던 올란도, 키시미 지역과 이별하는 날입니다. 트래블랏지 155호도 이별이구요. 1주일간 잘 묵었고 편히 지낼 수 있었던 곳입니다. 이제 가면 언제 다시 이 동네를 올 수 있을 지는 저도 잘 모르지만... 아이들은 서운해 하면서도 앞으로 새로운, 그동안 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많은 것들을 본다는 바램으로 차에 타고 떠났습니다. 오늘 일정은 오전에 천천히 동쪽에 있는 케이프 캐나베럴(Cape Canaveral)에 위치한 뉴욕 맨해턴의 8배나 되는 거대한 섬에 자리잡은 케네디우주센터(Kennedy Space Center)를 약 3시간 정도 보고 가까운 곳에 위치한 데이토나 비치(Daytona Beach)에서 숙박하는 것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인 1969년 7월 20일(한국시간 7월21일)에 미국의 아폴로11호가 달에 착륙하고 닐 암스트롱이 달표면에 사뿐히 내리는 모습을 본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흑백화면으로 중계된 그 모습에서 언젠가는 나도 달에 가겠구나 했는데 아직도 그 꿈은 먼 얘기이구요. 하지만 그 달에 갔던 우주선들과 로겟들을 볼 수 있는 우주센터에 우리가족이 같이 온 겁니다. 실제 아폴로계획을 계획하고 실행했던 휴스턴의 존슨우주센터는 보지 않았지만 최근 20년 이상 우주왕복선(Space Shuttle)을 발사하고 책임지는 우주센터에 온 겁니다. 우주선과 로켓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면 우주선은 실제로 우주에서 과학이나 운송, 통신, 군사적인 어떤 목적을 가지고 수행하는 말 그대로의 우주비행선이구요, 로켓은 그러한 우주선을 실어 우주로 쏘아올리는 역할을 하는 발사체이지요. 예를 들면 우주왕복선은 우주선의 일종이구요, 그 왕복선을 발사할 때 기다랗고 커다란 둥근 3개의 물체중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바로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로켓입니다. 나머지 두개는 연료탱크이구요. 지구의 중력권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엄청난 힘이 필요한데 아직까지의 기술로는 작은 우주선내에서 그러한 힘을 낼 수 있는 엔진을 만들기 어려워 별도의 로켓으로 발사하는 겁니다. 또한 아폴로11호와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폴로우주선을 우주로 쏘아 올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새턴5형 로켓입니다. 아마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톰 행크스가 주연한 "아폴로 13호"영화에서 발사시 커다란 로켓을 쏘아 올리는 모습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 거대한 로켓이 작은 아폴로 우주선을 로켓내부에 싣고 우주로 쏘아올리기 위한 로켓입니다. 이외에도 로켓은 군사용으로 많이 개발되었지요. 대륙간 탄도탄은 물론이고 중거리, 단거리 미사일은 모두 로켓을 사용합니다. 단지 로켓의 힘이 얼마인지의 그 차이일 뿐입니다. 여기 케네디 우주센터에는 우주과학을 위한 발사만 하지는 않습니다. 미 공군의 미사일실험도 여기서 어느 정도 하고 있습니다. 보안이 잘되니까요. 물론 서부 뉴멕시코의 화이트샌즈 에 미사일실험장이 별도로 있지만, 여기서도 꽤 많은 발사체 실험을 합니다. 그래서 케네디우주센터안에 미공군 미사일박물관도 있습니다. 아무튼 올란도지역에서 40분 정도 동쪽으로 가면 플로리다반도의 동부해안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본 바다는 같은 대서양이라도 멕시코만이었습니다. 즉, 플로리다 서부해안에서 바라다 보이는 멕시코만입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대서양의 본바다를 보게 됩니다. 아마 우리 여행의 마지막까지 보는 바다는 이제부터는 같은 대서양의 큰 물결을 그대로 본다는 겁니다. 다리를 건너 케이프 캐나베럴로 들어서면서 사방이 다시 평지로 바뀝니다. 미국의 상징, 독수리떼도 수십마리씩 하늘을 빙빙 돌며 먹이사냥하는 진귀한 모습도 눈에 들어 오고요. 한국에선 독수리 보기 어려운데... 서서히 보이는 표지판들도 모두 케네디우주센터와 관련 있는 것들입니다. 방문객센터에 가까워지자 우주왕복선의 실물모형이 바로 옆에 나타나고 각종 로켓모형이 전시된 야외전시장이 보입니다. 또한 우주인들의 명예의 전당(Astronaut Hall of Fame)도 보이구요. 문제는 입구에서 입니다. 가격이 문제이지요. 우리 4식구 모두 합쳐 104달러입니다. 그것도 가장 싼 Standard 입장권이...가이드투어를 포함하거나 우주인 명예의 전당을 포함하면 훨씬 비쌉니다. 휴스턴의 존슨우주센터는 할인쿠폰이 있지만 여기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디즈니나 유니버설 티켓을 산 암표상들에게 물어보아도 여기 것은 없다더군요. 가격표를 보자 박여사가 마음이 돌변합니다. 여기까지 와서 우주왕복선이랑 로켓들을 봤으면 그냥 가자는 거지요. 여기까지 와서 겉만 보고 그냥 가자니... 이건 제가 끝까지 우겼지요. 덕분에 매표소앞까지 갔다가 다시 뒤에서 줄을 서야 했습니다. 104달러를 내긴 했지만 저도 내심 불안했습니다. 들어 갔더니 실제로 볼게 얼마 없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 말입니다. 정문으로 들어 가자마자 안내팜플릿을 들고 투어버스를 탔습니다. 이 투어버스 타고 구경하는데 2시간정도면 된다고 미리 알고 왔기에 끝나면 3D IMAX영화까지 보고가자는 생각입니다. 버스를 타고 우주센터안으로 들어 갔습니다. 지금까지는 방문자를 위한 방문객센터였거든요. 버스는 한참을 가면서 안내방송이 계속 나옵니다. 케네디우주센터의 역사, 로켓이나 우주선발사에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아냐구요? 어차피 제 귀에 전체적으로야 안들리지만 몇몇 아는 단어는 들리니까요. 아이들한테는 모두 알아들은 양 원래부터 알고있던 내용으로 우주개발이나 탐험에 대한, 또는 여기 케네디우주센터에 대한 얘기들을 해줍니다. 박여사는 한술 더 뜨네요. 케네디가 누군지 아느냐면서 케네디대통령 얘기를 해줍니다. 아이들이야 그러려니 하죠... 가면서 보니까 본부도 지나고 인공위성이나 우주왕복선을 발사하기 전에 조립하여 완성시키는 곳인 Vehicle Assembly Building-여기 설명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건물중 하나라고 합니다. 높이는 그리 높지 않지만 아마 단면적이 그렇다는 것이겠지요. -도 지나고 관제센터도 지나고 띄엄띄엄 건물들이 평지 위에 서 있는 모습입니다. 건물들의 크기들이 상당히 거대합니다. 높지는 않아도. 각종 연료들을 모아둔 곳들도 보이구요. 이제 첫번째 도착지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처음 이 버스 탈 때 같은 버스로 계속 타고다니는 패키지투어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닙니다. 순수한 셔틀버스입니다. 사람들 내리면 줄 서있던 다른 사람들을 태우고 떠나고 알아서 타고 다니는 버스입니다. 단지 거치는 정류장은 똑같구요. <케네디 우주센터 Vehicle Assembly Building>                  <케네디 우주센터 셔틀버스> 첫번째 도착지는 LC-39 Observation Gantry라고 하는 발사현장을 볼 수 있는 간이전망대입니다. 여기서는 우주왕복선이나 각종 우주로켓발사대, 미공군의 미사일발사대 등 갖가지 발사대가 한눈에 다 들어옵니다. 한눈에 들어온다고 한꺼번에 다 보이지는 않구요. 한쪽 방향에 하나씩 보입니다. 공군 발사대은 남쪽에, 왕복선발사대는 동쪽에, 로켓발사대는 북동쪽, 이렇게 띄엄띄엄 떨어져서 보입니다. 발사대도 여러 개씩 모여 있는 모습입니다. 우주왕복선 발사대도 2개가 있더라구요. 하긴 로켓발사시 영화나 뉴스에서 보더라도 화염이나 연기가 굉장하잖아요? 발사대는 굉장히 멀리서 보입니다. 그냥 맨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고 조그맣게 멀리 보일 뿐입니다. 물론 망원경시설은 되어 있구요. 저는 캠코더로 봤습니다. 10배줌을 해서 보니까 잘 보이더라구요. 아주 선명하게 가까이 있는 것처럼...발사대 근방에 있는 연료저장소들도 보이구요. 한참을 보다가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이제 아폴로/새턴5형 로켓센터(Apollo/Saturn V Center)로 갑니다. 여기는 뭐가 있는지...일단 박여사는 확실하게 실망한 눈치입니다.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 비가 올 것 같은 날씨이구요. 아니나 다를까 버스를 타고 가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것도 폭우로 돌변합니다. 미국의 남부는 비가 와도 보슬비 같은 건 안 오네요. 항상 보면 폭우(Thunder Storm)입니다. 저야 미치지요...안 그래도 우주센터에 입장료 내고 들어오는 것을 탐탁하게 생각지 않았는데 비까지 오니까 저도 할 말은 없네요. 지금까지 봐선 계속 야외일 것 같은데 비라도 오지말아야 볼텐데 하면서 말입니다. 아폴로/새턴5형 로켓센터에 도착하니 천만다행히 실내입니다. 일단 버스에서 내려 전부 다 뛰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폴로/새턴5형 로켓센터내 거재한 새턴5형 로켓>      <모의 우주복을 입은 원정> 건물안은 관제센터 같은 시설-전면에 커다란 모니커가 몇 개씩 있고 그 걸 바라보는 방향으로 여러 줄의 컴퓨터들이 주욱 늘어서서 관제하고 교신하는 센터와 똑같이 만들어져 있습니다.-이 설치되어 관광객들을 맞이 합니다. 여기서 1950년대 소련의 스푸트니크 발사부터 초기 아폴로1호의 실패 -아폴로1호는 지상에서 테스트도중 승무원 전원 질식사하는 사고가 납니다. 이후 우주선의 모양을 개량하게 되지요.-, 아폴로7호의 성공-우주로 발사하여 달착륙과 관련된 일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합니다.-까지의 미국의 우주계획에 대한 것을 영상과 음향, 음성, 그리고 진동으로까지 보여줍니다. 3D는 아니지만... 모의관제센터 밖은 그야말로 우리가 사진이나 화면으로만 보던 새턴5형 로켓과 아폴로우주선의 실물모형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홀안에...아마 홀의 길이는 150m도 넘을 듯 합니다. 정말이지 새턴로켓은 엄청나게 거대합니다. 가로로 눕혀 놓았는데 길이가 100m가 넘습니다. 로켓끝에 붙어있는 엔진 배기구가 5개 있는데 1개의 폭이 2m는 훨씬 넘어 보입니다. 이런 것이 우주로 발사된다니, 보는 데만도 상당한 시간 걸리는데... 아이들과 한참을 구경했죠. 아폴로우주선이 실리는 부분도 구경하고. 이 로켓주위는 아폴로 1호부터 17호까지의 기록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모의화성탐사선을 조종하는 체험실도 있구요. 이제는 박여사도 잘 왔다는 얘기를 합니다. 다행이지요.                  <거대한 새턴5형 로켓>                                   <각종 로켓 전시관> 우리가 한참을 있었는데도 비가 그치지를 않습니다. 다시 방문객센터로 갔습니다. 여기서는 우주왕복선의 실제 모습과 내부까지 볼 수 있도록 되어 있구요. 아무 생각 없이 아이들과 그 많은 것들을 보다 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갔습니다. 예상했던 3시간은 벌써 멀어져 버렸고 5시간이 지나갔습니다. 2편의 영화는 꿈도 못 꿀 지경입니다. 아침에 좀 서둘러 나올 걸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영화 중 앞에서도 얘기한 3D IMAX영화는 영화배우 톰 크루즈가 해설을 하는 우주정거장에 대한 영화이구요, 또 하나는 우주왕복선에 대한 영화입니다. 이것은 유명한 앵커인 월터 크롱카이트가 해설을 하구요. 둘 다 재미있을 것 같긴 한데...일단 박여사와 원정이는 Space가 나오는 건 안 본다고 하니... 결국 포기하고 밖으로 나오기로 했죠, 저녁이라서 방도 잡아야 하고.. 한가지 덧붙이면 미국은 돈벌이에 혈안이 된 것 같습니다. 연방정부기관인 NASA까지도 돈벌이에 급급하구요. 일단 입장료도 비싸지만 역시나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거의 웬만한 슈퍼마켓보다 큽니다. 2층으로 되어 있고...갖가지 물건들을 바깥에 있는 일반 상가와 다를 것 없이 팝니다. 단지 NASA나 케네디우주센터 로고가 더 들어가고 또 우주 및 우주선 등에 관련된 것들을 주제로 만들어 판다는 겁니다. 너무 상업적으로 나서는 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어쨌든 우리는 오늘도 보람찬 하루를 보냈지요. 이제 마무리만 잘하면 금상첨화입니다. 바로 방잡기 입니다. 비도 계속 오고 있었지만 어차피 케네디우주센터 근방에는 숙박시설이 없습니다. 아마 30마일 이상은 가야 잡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예 60마일 정도 떨어진 데이토나 비치(Daytona Beach)에서 잘 예정입니다. 비치에서 자면 내일 오전에 해수욕을 할까 하고 말입니다. 헌데 이렇게 비가 오고 있으니... 일단은 데이토나로 가기로 했습니다. 오늘도 운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박여사가 싼 모텔 위주로 고르다가 1번 순위로 정한 것을 가자고 했는데 바로 그곳으로 당첨된 겁니다. 가격도 플로리다에서 그동안 묵었던 곳들과 별 차이 없이 45달러에 자게된 겁니다. 더욱이 우리가 바라던 데이토나 비치와 붙어 있어 해수욕도 즐길 수 있는 그런 모텔입니다. 모텔 이름이요? Jamaican Beach Motel입니다. 모텔에 도착할 즈음 비는 그치고 해서 아이들과 잠깐 데이토나 비치에서 해수욕을 했습니다. 여기 모래는 붉은 색입니다. 그리고 역시나 끝없이 해변이 펼쳐져 있구요. 내일 아침에 제대로 해수욕을 하기로 하고 오늘 일정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