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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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미국여행기

이제 테마파크의 대세는 3-D, 4-D!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16부 2004년 7월 9일 금요일

오늘 이동거리 : 20마일(32 Km), 누적거리 : 1920마일(3072 Km)

오늘도 변함없이 맑은 날씨입니다.
올란도 지역에서도 일정이 절반이상 지났습니다. 이제 오늘과 내일이면 이 동네 구경도 끝내고 다시 이동해야 합니다.

유니버설은 디즈니와 비교하여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의 테마파크, 놀이동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LA에 있는 유니버설은 원래부터 실제 영화촬영지로 사용하다 테마파크를 곁들여 만들어 놓은 것이라 촬영지를 지나가는 트램도 있지만 여기 올란도는 만든 과정부터가 다릅니다.
아예 처음부터 테마파크로 만들기로 작정하고 만든 것이라 영화촬영소는 따로 있지 않습니다. 단지 각종 Ride와 쇼로 이루어져 있죠.
그리고 LA와는 달리 2가지의 테마파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와 IOA라고 불리는 아일랜드 오브 어드벤쳐(Island of Adventure)입니다.
또 한가지 앞에서 디즈니 얘기할 때 한번 거론했었지만 여기는 Fast Pass라는 말이 없습니다. 대신 Express라는 말로 대신합니다. 사용방법은 비슷하구요.

디즈니는 저한테는 그렇게까지 재미있지 않았지만 유니버설은 다릅니다.
먼저 규모가 LA의 유니버설과도 다릅니다. 여러 가지가 다 마찬가지입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앞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지미 뉴트론과 함께>

우리는 맨 먼저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영화를 주제로 한 "Jimmy Neutron's Nicktoon Blast"부터 보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일찍 들어가서인지 줄도 길지 않고 5분 정도 서서 들어 갔습니다. 처음부터 볼만했습니다. 아이들은 너무 좋아했구요.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만화거든요.

Jaws도 규모가 다릅니다. 물도 엄청나게 튀고, 조스 자체도 훨씬 크고, 실제 Ride하는 시간이 지겹지가 않습니다. 원정이가 배의 한쪽 편 끝에 탔는데 그 쪽으로 조스가 바로 옆에 나타나고 전기줄을 물고는 폭발도 하고...원정이는 혼자 신이 났지요.
지난 번 서부여행시 원정이는 유니버설에서 쥬라기공원(Jurassic Park)을 타지 못했습니다.
원용이도 그때 타지 못하는 거였는데 한국에서 갈 때 키가 작아 안 되는 걸 알고 저와 박여사가 레고 중에 두꺼운 걸 몇 개 가지고 갔었습니다. 쥬라기를 타러 들어가기 전에 운동화 뒤쪽에 레고를 2개씩 끼워 넣어서 원용이는 천만다행히 무사 통과하고서는 탔는데, 원정이는 그걸로도 키가 안되더군요. 그래서 원정이는 울고 불고 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기필코 쥬라기를 탄다고 합니다. 물론 이제는 신발에 아무 장비 없이 탈 수 있도록 키들이 커졌죠.
올란도에서는 쥬라기가 스튜디오에 있지 않고 IOA에 있습니다. 이건 내일 타러 갑니다.

트위스터는 Ride는 아니지만 실제 토네이도가 부는 것과 비슷한 모습으로 만들어져서 실감나게 해줍니다. 그런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런 음향이나 시각적인 효과를 노리는 것은 꼭 깜깜한 곳에서만 한다는 겁니다. 하긴 그래야 관객들에게 장비를 들키지 않을 테지만 말입니다. 환한 곳에서 해야 더욱 실감이 날 텐데, 아직 그 정도로 과학이나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탓이겠지요.
이 트위스터는 정말이지 그 가게가 재미있습니다. 앞에서도 얘기가 나왔지만 테마파크에서 어떤 쇼나 Ride, Attraction을 타고나면 바로 가게로 이어져 있다고 말입니다.
과연 트위스터에서는 가게에서 무얼 팔고 있을 것인지 궁금합니다.
별 것 아니더군요. 소를 팔고 있었습니다.
무슨 소냐구요? 이 영화를 보면 토네이도의 회오리바람에 소가 날려 올라가고 빙빙 도는 장면이 나옵니다. 여기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트위스터에서도 소가 묶여 있다가 날아가는 모습이 나오거든요. 바로 그 소를 팔더군요. 정말이지 기발한 아이디어입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그 소를 사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참 재미있는 나라입니다. 여기까지 왔으면 뭔가 기념품을 꼭 사가지고 가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들인지 궁금합니다.
터미네이터2 3D는 LA에서 볼 때는 그저 굉장하구나 정도로 생각했는데 여기 올란도의 터미네이터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입니다. 일단 내용도 훨씬 길고 진짜 3D입니다. 단순하게 뾰족한 것이 날아오는 정도가 아닌 표창의 날카로운 부분이 나를 겨냥해 빠른 속도로 날아와 저도 흠찟 눈을 감을 정도로 보여줍니다. 뱀도 살아 움직이는 것 같고, 상당히 진보된 영화입니다. 역시 이제 올란도는 3D가 아니면 발도 붙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중요한 사실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미국사람들, 다른 건 몰라도 비정상인들에 대한 차별이 없고 오히려 도와주는 그런 모습입니다.
미국은 뚱뚱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제가 얘기하는 건 그냥 우리가 알고 있는 뚱뚱한 사람들 얘기가 아닙니다.
뚱뚱해서 걷지도 못하는 그런 사람들 말입니다.
가는 곳마다 장애인 시설들이 잘되어 있고 휠체어도 꼭 비치되어 있어 그런가 보다 했는데 그게 알고 보니 대부분이 사실은 뚱뚱한 사람들 때문인 겁니다.
아니, 얼마나 뚱뚱하면 걷지도 못할까 하는데 실제로 여기서는 뚱뚱해도 걸을 수 있으면 그건 뚱뚱한 게 아니더라구요. 오죽하면 휠체어가 손으로 미는 그런 것들이 아니고 전동 휠체어들입니다. 자동차 운전하듯이 하는 휠체어 말입니다. 맥도널드나 코카콜라, 이런 곳들이 소송을 당할 만 합니다. 전동휠체어, 아마 한국에서는 중증의 장애인들만 타거나 나이 드신 분들, 또는 병이 있는 분들이 타는 휠체어를 여기서는 평상시에도 자주 보입니다. 이 곳 테마파크에서는 아예 그들을 위해 놀이시설들, Ride들을 우선적으로 먼저 태워 주기도 합니다.
일단 뚱뚱한 사람들도 장애인으로 생각하고 도와 주는 모습입니다. 아무리 뚱뚱하더라도, 또 장애인이더라도 정상인들과 똑같이 삶의 재미와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정신인 것 같기도 하고...이런 것이 제도적으로 갖춰진 것인지는 제가 모르지만 누구든지 당연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쪼록 우리나라도 비정상인들에 대한 차별이나 불편함들을 정상인들이 조금씩 양보하면서 없애도록 노력해야 할 텐데, 아직 저부터도 그렇게 되려면 더 수양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폰지밥 스퀘어와> <아무거나 모자를 쓰고>

아무튼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아마 "Animal Planet Live"쇼는 가장 별 볼 일 없는 쇼일 겁니다. 이것보다는 싱가폴에 있는 "Jurong Bird Park"에서 쇼를 보는 것이 더 재미있습니다. 정말이지 이건 너무 시시하구요.

대신 꼭 필수적으로 봐야 할 것이 있다면 다음의 2가지입니다. 나머지도 시간만 허락한다면 다 보는 것이 좋겠지만 이 2가지는 일찍 봐야 할 겁니다.
첫째 "Beetlejuice's Graveyard Revue"쇼입니다. 사람도 많지 않았고 해서 큰 기대 하지 않고 쇼를 봤는데 그저 즐거울 뿐입니다. 비틀쥬스(Beetlejuice)라는 영화를 보셨는지 모르지만 주인공 부부-감독이 팀버튼, 남자주인공 알렉 볼드윈, 여자주인공 지나 데이비스, 그리고 비틀쥬스역에 마이클 키튼입니다. 감독과 배우들은 대단한 사람들이죠. -가 귀신으로 나오는 영화인데 그 영화에 나오는 비틀쥬스를 주인공으로 하여 프랑켄쉬타인, 울프맨 등이 나와 같이 쇼를 합니다. 연주도 하는데 나오는 음악들이 70 ~80년대 디스코텍에서 많이 나오던 음악들이라서 친숙합니다. 뭐 "Hot Stuff"이나 "I Will Survive"같은 음악들 말입니다.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또 하나는 우리는 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것입니다만 "슈렉 4-D"(Shrek4-D)입니다.
이건 불행하게도 Express에 해당되지 않아 무조건 줄 서서 봐야 하는데 아침 일찍 들어간 우리도 기다리는 시간이 60분이 넘어 포기하다가 결국 저녁에 줄 서서 본 겁니다. 약 1시간 이상 줄을 서서.
그러나 줄 서서 볼 만큼 재미있습니다. 줄을 서다가 그냥 갈까 하기도 했고 아이들이 다리 아프다고 하길래 음료수도 사다 주면서 달래고 했는데 그만큼의 재미를 안겨주더군요. 아마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는 최고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유니버설에서 못 본 것은 "Mummy" 하나였는데 그건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
Shrek영화가 입체로 진행되면서 하늘과 땅에서 갖가지 형태로 보여지고 느껴지도록 합니다.
디즈니에서 얘기한 3D영화와 같은 스타일입니다. 극장 안에 바람도 불고 침을 뱉으면 침이 나에게로 튀기기도 하고... 물을 뿌리는 건 기본입니다. 내가 날아다니고 물위로 떠다니는 느낌도 있고...이건 직접 경험하지 못하면 무슨 뜻인지 잘 모를 겁니다.
아무튼 3D영화의 극치입니다. 그래서 유니버설에서 4D로 명명했는지도 모르죠.
여하튼 이 슈렉은 유니버설에서, 아니 지금까지 본 테마파크에 있는 모든 놀이시설 중 최고였습니다.
이제 3D의 진수를 맛본 겁니다.

끝마무리가 근사한 오늘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지미뉴트론으로 시작해서 슈렉까지, 중간에 갖가지 Ride, Attraction과 쇼까지 말입니다.

덧붙이자면 디즈니에서는 당했지만 유니버설의 음수대 물은 마실만 했습니다. 냄새도 나지 않고, 단지 사서 마시는 것보다야 감질 맛 나죠. 조금씩밖에 못 마시니까...

그리고 점심은 물론 도시락입니다. 지긋지긋하긴 하지만 주먹밥으로 벌써 3일 동안 점심을 해결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