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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미국여행기 |
| 다시 만난 키시미 트래블랏지 155호! 다운타운 디즈니(Walt Disney World, Downtown Disney) |
| 15부 2004년 7월 8일 목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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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동거리 : 30마일(48 Km), 누적거리 : 1900마일(3040 Km) 어제는 무척 힘든 하루였습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가 오후에 갑자기 Thunder Storm으로 바뀌고 마지막에는 악몽의 미션스페이스 때문에 거의 모든 식구가 초주검이 되고... 어제 날씨와는 상관없이 7월의 플로리다의 햇볕으로 인해 다시 햇볕이 뜨거운 날씨입니다. 그래도 오늘은 여유가 있습니다. 아침부터 서두를 것도 없었고 천천히 나가서 Check-Out하고는 올란도로 가서 방을 잡는 것입니다. 여기 키시미는 디즈니와 가깝고 다음 목표인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올란도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큰 맘 먹고 큰 돈 들여 여기까지 와서 그냥 방구석에서 보내자니 아깝지요. 그래서 디즈니월드의 쇼핑타운이라 할 수 있는 다운타운 디즈니(Downtown Disney)를 가기로 했습니다. "오늘의 할 일"을 정한 겁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어디 가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으니 편하지요. 첫째, 다운타운 디즈니를 구경한다. 둘째, 올란도에 가서 새로운 모텔을 싼 값에 잡는다. 여기 트래블랏지 정도 가격에... 셋째, 유니버설 스튜디오 입장권을 디즈니와 마찬가지로 암표로 구한다. 넷째, 슈퍼에 가서 장을 보고 물도 보충하고 빨래도 하고 수영을 하며 휴식을 취한다. 모텔프론트에 가서 그동안 정들었던 3일간을 머물렀던 트래블랏지를 Check-Out했습니다. 가격도 싸고 방문 앞에 차를 바로 댈 수 있어 편리하기도 했고 키시미 시내에서 멀지도 않았고... 이제 다운타운 디즈니를 갔습니다. 가면서 보니 디즈니의 각종 워터파크들이 보입니다. 사실 워터파크 중에 한 곳 정도를 가려고 했지만 플로리다에서 테마파크를 너무 많이 다니는 것도 같고 해서 포기했지요. 돈이 얼만데. 참, 여기서 테마파크에서의 한가지 주의사항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미국의 테마파크들은 동일한 특징이 있습니다. 뭐냐구요? 어떤 Ride나 Attraction을 타고나면 꼭 물건 파는 가게로 나오도록 유도한다는 거지요. 나가는 곳으로 나오면 바로 해당 Ride나 Attraction을 주제로 한 가게인 겁니다. 여기서 부모들의 호주머니를 강탈하고 있으니 미국사람들의 상술은 대단한 겁니다. 물건 사기 싫어도 그곳을 지나가야 하니까 말입니다. 그러니 타는 건 좋지만 나올 때는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요? 우리 아이들은 절대 사달라는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 성격이 좋아서요? 아니지요. 사달라고 해도 부모가 들은 척도 않고 나가 버리거나 그렇지 않으면 혼이 나기 때문입니다. 대신 우리는 그 가게에서 모자나 옷 같은 것은 걸쳐 입거나 쓰고 사진을 찍죠. 기념으로, 그리고는 제자리에 놔둡니다. 그러면 끝입니다. 미국사람들은 정말 많이들 삽니다. 어떤 사람들은 인형도 제법 큰 걸로 사서 유모차에 그 인형으로 꽉 차는 걸 사기도 합니다. 우리는 사고 싶어도 살 수 없고-그걸 들고 차에 실어서 언제 한국까지 가져갑니까? 그리고 어떻게 가져갑니까? 짐도 많은데...-가장 큰 문제는 돈도 없구요. 9살 될 때까지 어릴 때부터 국내든 해외든 어디서나 그렇게 살아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이들도 사달라는 소리는 웬만해선 안 합니다. 제가 사줄 테니까 골라보라고 해도 필요 없다고 합니다. 저희들도 아는지 모자 같은 것이 보이면 머리에 쓰고 사진을 찍으라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는 아무 말도 없이 제자리에 갖다 두고 오지요... 하긴 사달라고 조르다간 언제 아빠한테 혼날지 모르니까... 다운타운 디즈니는 말 그대로 디즈니 상품들을 파는 가게들을 모아 놓았고 각종 음식점들이 밀집해 있는 곳입니다. 아이들은 좋아합니다. 테마파크 구경할 때는 시간에 쫓겨 가게들을 구경할 시간이 거의 없었는데 여기서는 여유 있게 볼 수 있으니까요. 박여사도 역시 아이들과 어울려 사진도 찍고 합니다. 예의 우리의 습관대로 걸치고 찍고, 머리에 쓰고 찍고 하면서 말입니다. 이런 우리 가족을 보며 아빠로서는 부족한 점이 많은 걸 느낍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도 사주고 이런 날 멋진 디즈니 레스토랑에 가서 좋은 음식도 먹여주고 해야 하는데 그렇게 여유 있게 돈을 벌지는 못하니까 그저 흉내만 내고 끝내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아이들에게 미안하더군요. 하긴 그래도 어느 아빠가 50일 동안 운전하며 같이 밥해먹고 다니겠냐 하는 생각으로 위로를 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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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 디즈니에서>
박여사가 제 마음을 알았는지 어땠는지 원정이에게 백설공주인형을 사주겠다고 데리고 가더군요. 우리 원정이는 어릴 때부터 백설공주를 그렇게 좋아했는데 그 인형은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거든요. 비싸기는 했지만 지난번 서부에서도 사주지 않았던 인형을 여기서 사주게 된 겁니다. 원정이는 흥분해서 그 인형을 손에 쥐면서 "앞으로는 말 잘 듣고 차에서도 조용히 잘 지낼게요. 엄마 아빠 고마와요, 사랑해요." 온갖 수식어를 다 끌어내어 좋아합니다. 여기까지입니다. 원정이의 말은...그것도 말뿐입니다. 바로 얼마 가지 않아 그 말이 거짓말인 것이 들통났지요. "말 잘 들을게요"? 이 말은 분명 거짓말입니다. 물론 원용이는 아무 것도 없었지요. 원용이는 휴스턴에서 축구공을 사줬거든요. 그리고 원용이 자신도 별 필요 없다고 합니다. 오늘은 우리가 휴스턴을 출발하고는 처음으로 밥을 사먹은 날입니다. 그래도 싸게 먹는다고 결국 맥도널드에 갔습니다. 이번 여행 전체적으로 맥도널드에서 식사하기는 처음입니다. 그 동안 음료수, 아이스크림이나 커피만 마시거나 아니면 화장실만 이용했는데 말입니다. 다운타운 디즈니에 있는 맥도널드는 굉장히 큽니다. 계산대도 따로 되어 있고, 맥도널드도 뚱뚱한 사람들한테 소송이 걸리고 나서 그런지 샐러드를 팝니다. 각종 샐러드도 메뉴에 들어 있어 시켜 먹을 수 있지요. 비싸서 그렇지만. 아무튼 우리가족은 25달러 정도 시켜서 먹었습니다. 이제는 올란도에서 방을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저녁에 다시 키시미로 가서 입장권을 사야 됩니다. 움직이는 동선이 좀 안 좋았지만 그래도 유니버설을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다니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새로운 모텔을 찾아 나선 겁니다. 올란도의 유니버설 근방에 있는 모텔들을 뒤지다 보니까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워낙 우리가 키시미에서 싸게 잤던 관계로 이 쪽은 가격이 좀 비싸더라구요. 그것도 70달러 선까지 부르는 겁니다. 결국 한참을 헤매다 다시 키시미로 가기로 했습니다. 다녀보니 키시미까지 30분도 채 안 걸리는 거리라서 그 정도면 다닐 만 하다는 판단으로 우리의 그리운 트래블랏지로 돌아갔습니다. 시간만 2시간 정도 하늘로 날라간 겁니다. 대신 이번에는 주말이 끼어 있어 과연 그 가격에 해 줄지도 걱정되고. 프론트에서 오늘 아침에 체크아웃 했던 투숙객이라고 하면서 체크아웃 서류를 보여주었지요. 그랬더니만 같은 가격에 해주겠다는 겁니다. 우리도 무조건 그렇게 하자고 했죠.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생깁니다. 방배정을 프론트에서 가까운 곳으로 해준 건 좋았는데 그 방은 아직 청소가 되어 있지 않은 방인 겁니다. 그래서 박여사가 가서 얘기하니까 방을 바꿔줍니다. 그 방이 바로 155호인 겁니다. 오늘 아침까지 묵었던 바로 그 방입니다. 세상에! 같은 방을 얻게 되다니 이 얼마나 재미있는 일입니까? 물론 우리가 자던 방이 괜찮은 방이기는 해도... 우리는 서로 웃으면서 다시 아침에 묵었던 방으로 들어가 짐정리를 했습니다. 내일부터 팁도 제대로 줘야겠군. 그 동안 팁도 제대로 주지 못했거든요. 방도 해결하고, 이제 남은 건 두 가지입니다. 먼저 입장권 구하러 갔지요. 단 하나 걱정되는 건 며칠 전 얘기와 가격이 틀려지는 겁니다. 알렉스는 없었고 다른 멕시칸 여성이 표를 팔더군요. 우리는 싼 가격에 유니버설 이틀짜리 티켓이 필요하다니까 새 것을 줄 테니까 이틀 동안 쓰고 반납하면 100달러를 돌려준다는 겁니다. 흥정을 해서 새 티켓은 360달러에 사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도합 260달러에 사는 건데... 알렉스와 며칠전에 한 얘기는 320달러였는데 그것보다도 60달러가 더 싸니 박여사와 저는 무조건 사기로 했죠. 대신 영수증과 100달러를 돌려준다는 각서를 받고. 가만 생각하니 올란도지역 테마파크에서 입장권으로 나가는 돈이 660달러, 원래 계획상으로 예상은 870달러, 약 26%정도 싸게 산 겁니다. 물론 나중에 100달러를 되돌려 받아야 하겠지만. 장도 보고 나서 그 동안 밀린 빨래를 한꺼번에 했지요. 세탁기와 건조기가 각각 1달러 25센트라 비싸지도 않았고 말입니다. 빨래하다 보니 건조기가 마음에 드네요. 탈수된 옷들을 건조기에 넣고 40 ~ 50분쯤 지나면 옷들이 뽀송뽀송하게 되어 나옵니다. 따뜻하기도 하고 건조기로 건조한 옷을 다시 입으면 감촉도 좋고-단지 일반 면 같은 것은 아마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해서 입어도 느낌이 좋습니다. 한국에서는 건조기를 별도로 파는지 모르겠지만 별도의 건조기가 있으면 편리하겠다는 생각입니다. 뜨거워서 살균도 잘되는 것 같고.. 이제 내일부터는 다시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가면 되는 겁니다. 저녁도 오랜만에 푸짐하게 해서 맛있게 먹고 수영도 실컷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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