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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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미국여행기

흑인, 흑인, 또 흑인, 흑인천국 뉴올리언즈
휴스턴 -> 뉴올리언즈(New Orleans, Louisiana) -> 슬리델(Slidell, Louisiana)

10부 2004년 7월 3일 토요일

오늘 이동거리 : 420마일(672 Km), 누적거리 : 1100마일(1760 Km)

이제 새로 산 밥솥과 각종 장비 및 음식물들을 사용하는 첫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부터는 계획된 여로를 가야 하는 날이 시작된 겁니다.
한 1주일 가까이 휴스턴에 머물면서 많이 나태해진 것 같습니다. 좀더 머물다가 갈까?

아무튼 아침에 서쪽(?)에 있는 태양을 보고 출발했습니다.
상우네에서 김치며 단무지들을 바리바리 싸주고 체리, 냉커피까지 싸줍니다. 거기다 박여사와 아이들의 생일이 얼마 안 남았다고 미리 생일 축하까지 해줍니다. 조카들과도 아쉬운 인사를 하고 떠나게 되었지요. 상우네가 7월 말경에 나이아가라 폭포를 간다는 말에 혹시라도 연락이 되면 거기서 다시 한번 보자는 말들과 함께 헤어집니다. 한국에서 떠나올 때와 같은 기분이 듭니다.

우리는 I-10 E를 타고 가야 합니다. 그래서 그 걸 타야 하는데 시작하자마자 바로 엉뚱한 길로 빠졌습니다. 어,어 하다가 다른 길로 들어서고 말았지요. 금방 원래의 길로 접어들어 I-10 E를 탔지만, 인간지도, 걸어 다니는 인간지도의 명성에 먹칠을 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I-10 E는 정말이지 직선 고속도로입니다.-물론 커브도 조금씩 있지만 끝없이 이어지고 넓은, 사방이 지평선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입니다.
우리의 오늘 여정이 뉴올리언즈까지 가는 일정입니다. 텍사스주에서 루이지애나주로 바뀌는 첫 번째의 여행입니다. 차는 멀쩡할 지, 날씨는 괜찮을 지-아침에 플로리다까지 가는 여정의 날씨에 군데군데 Thunder Storm이 있다는 정보를 들었기에 조금은 걱정도 되었지요. -걱정이 되면서도 새로운 여행의 시작이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축복이 있기를 기원하면서...
아이들은 생일선물로 상우엄마에게서 미리 받은 카드를 꺼내 놀기 시작합니다. 저희들끼리 그 카드로 노래를 지어 부르면서... 어른들은 애들이 놀던 말던 신경 쓰지 않으면서 집에서 가져온 CD를 틀어 음악을 들으며 달립니다. 날씨도 좋아 구름 한 점 없는 데다가 쭉 뻗은 고속도로 위를 달리니 로드무비영화(Road Movie)의 주인공이 된 듯합니다.
뉴올리언즈까지는 약 6시간 정도 걸립니다. 초행길이라 과속도 조심하느라 Auto Cruise Control을 75마일 정도로 맞춰두고 달렸습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여기 미국의 남부지방에는 우리와 같은 과속단속용 카메라가 없다는 겁니다. 단속은 경찰차가 직접 단속에 나서고 있구요. 그런데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자동차의 앞과 뒤, 양쪽에 다 번호판을 달도록 되어 있고 또 그렇게 합니다. 그러니 카메라가 앞에 있는 차량의 번호판을 찍어 단속을 할 수가 있지요.
그러나 여기는 번호판이 앞에 꼭 있지는 않습니다. 즉, 번호판을 앞 뒤, 두 군데 중에 어느 한 곳에만 달아도 된다고 합니다. 물론 뒤쪽은 필수로 달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앞쪽은 달아도 되고 안 달아도 되고. 그러니 카메라가 앞에서 찍어봐야 번호판도 안 나오는데 필요가 있겠습니까? 참, 이상한 나라입니다. 대신 경찰차는 가끔 고속도로상에서 단속합니다. 중간중간에 단속된 차량들도 많구요. 그렇다고 겁내실 건 없습니다. 길도 한적하고 해서인지, 또 Speed Limit가 70마일로 되어 있어서인지 80마일 정도까지는 단속하지 않더라고요. 어떤 곳은 약 20% 초과인 85마일도 단속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해당 경찰의 그날 기분에 따른 것이겠지만. 저는 처음에는 75마일, 몇 시간이 지나서는 80마일 정도로 속도를 조절해서 갔습니다.
휴스턴에서 출발한지 2시간이 넘어가자 서서히 지도상에 있는 텍사스주의 동쪽 끝의 도시들이 지나가기 시작합니다. 이정표중 하나인 뷰몬트(Beaumont)가 나옵니다. 이제 곧 새로운 주인 루이지애나주, 즉 미국의 미시시피강의 하류지역이 있는 주가 나옵니다. 드디어 제가 세계 3대강 중 하나인 미시시피강을 건너는 날이 다가온 겁니다. 한강은 알겠고 미시시피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루이지애나 주경계선을 지나기 직전 박여사에게 캠코더를 준비하다가 주경계선을 찍으라고 요청했지만 아무 생각 없이 앉아있던 박여사는 주경계선을 지나가자 어, 어 하다가 못 찍고 맙니다. 저에게 온갖 핀잔을 다 들었지요. 아이들도 주가 바뀌는 것에 생소한 기분이 드나 봅니다. 하도 미국은 커서 주 하나가 우리나라와 같은 나라라고 얘기를 해놔서 인지 철조망도 없고 단지 "Welcome to Louisiana"라고 쓴 표지판이 이상한 모양입니다.
이제 루이지애나로 들어섰는데 I-10은 변화가 없습니다. 그저 가운데 약 50~100미터 정도 중앙분리 풀밭만 있을 뿐...
루이지애나주로 들어서고 얼마가 지나가면서 주위 풍경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텍사스에서는 초원에 가깝던 고속도로 옆의 풍경이 여기서는 서서히 늪지대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양 옆의 숲도 늪지대와 같이 울창한 모습을 보이구요. 서서히 미시시피강의 하류지역에 들어서는가 봅니다.
루이지애나는 원래는 지금과 같은 작은 규모가 아니고 애팔래치아산맥 서쪽의 대평원지역 전체를 일컫는 단어였습니다. 프랑스의 식민지로 있었을 때 그 엄청난 규모의 땅을 나폴레옹이 단 돈 700만 달러에 팔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러고 보면 미국은 독립할 당시에는 뉴잉글랜드지역과 버지니아, 조지아, 캐롤라이나 등의 아주 적은 면적만을 가지고 있던 나라였습니다. 그러다가 스페인으로부터 플로리다를 양도 받고 프랑스로부터는 애팔래치아산맥 서쪽을 사들였으며 그 밖의 서부지역은 멕시코로부터 빼앗은 것이라는 사실, 또 마지막 알래스카 역시 러시아로부터 사들이면서 지금과 같은 거대한 나라가 된 겁니다.

아무튼 루이지애나의 이 하류지역은 늪으로 이루어져 있어 악어도 많이 산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고속도로상에 다리가 많이 있습니다. 그것도 어떤 것은 30마일이 넘는 엄청나게 긴 다리입니다. 조금 가다 보면 다리가 나오고, 또 나오고 하는 식입니다. 다만 재미있는 것은 그 다리들이 하나같이 중간부분은 위로 솟도록 되어 있습니다. 서울의 잠수교가 중간에 올라가도록 되어 있듯이 위로 불룩하게 솟았는데 그 높이가 장난이 아닙니다. 거기서 내려다보면 사방 수십 킬로가 보이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만 고속도로라 멈추지는 못하고 지나가면서 그 늪지대의 지평선들을 볼 수 있을 뿐입니다. 우리 가족은 지평선은 정말이지 수도 없이 봅니다. 초원으로 된 지평선, 늪지대로 된 지평선 등등 말입니다.
그것도 어느 정도 보면 지칩니다. 4시간이 지나자 아이들이나 박여사나 모두 그런 풍경에 길들여져서 마치 자기들이 평생 동안 이 동네에서 살아온 것처럼 행동합니다.
드디어 미시시피강의 본류를 건너는 다리가 나오고 그 너머로 루이지애나의 주도(State Capitol)인 베이튼루지(Baton Rouge)의 스카이라인이 보입니다. 뭐 그리 훌륭한 도시의 모습은 아니구요. 결국 미시시피강을 건너는 다리의 가장 높은 부분에서 내려다 보는 정도로 보고 지나갔지요. 앞으로도 볼 만한 도시는 셀 수도 없을 텐데...
생각보다 미시시피강은 그리 넓지가 않군요. 그래도 한강다리보다는 훨씬 깁니다. 그래도 뭐 그 강이 그 강인 것 같고, 다리가 위로 한참 올라가도록 만들어져서 더욱 그런 기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던 브라질의 아마존강이나 중국의 황하, 양자강등과 같이 하류의 끝부분이 엄청 넓어 바다와 같은 그런 모습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다만 강 주위는 모두 늪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기때는 저 늪들이 전부 강으로 바뀌려는지...아마존강은 하류지역의 너비가 우기 때는 200Km, 건기 때는 60Km라 하는 데, 미시시피는 기껏해야 3~4Km쯤 되려나...

이제 우리의 목적지인 뉴올리언즈까지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I-10 E만 따라 가면 됩니다.
베이튼루지에서 여기까지 가는 데는 정말 늪이 많구요, 다리도 많습니다. 계속 다리를 지나고 늪지대를 지나는 모습이 제가 존그리샴의 책에서 읽은 모습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멀리서부터 호수 폰차트레인(Lake Pontchartrain) 뒤로 솟아있는 뉴올리언즈의 스카이라인이 호수를 끼고 달리는 다리위로 저 멀리 보입니다. 마침내 박여사가 뉴올리언즈라며 프렌치쿼터(French Quarter)지역으로 들어가자고 합니다. 허나 옆에 지나가는 루이지애나 슈퍼돔-Louisiana Superdome, 미식축구장으로 유명합니다. -을 멍청히 쳐다보다 지나쳐 가고 말았습니다. 몇 마일 더 지나가서야 도시내로 진입하는 exit로 나가게 되었는데 아뿔싸, 이게 웬일입니까? 우리가 들어선 지역은 보기만 해도 바로 알 수 있는 빈민지역으로 간 겁니다. 뉴욕으로 말하면 할렘(Halem)이지요. 박여사는 잔뜩 긴장했지만, 저는 다시 한번 지리적 감각을 최대한 살려 그 지역을 지나치기로 했습니다. 큰 소리도 쳤지요. "미국에 왔으면 남부의 흑인 밀집지역과 빈민가도 봐야 미국을 제대로 보는 거야!"하면서.
확실히 빈민가는 그동안 우리가 보던 지역과는 많이 다릅니다. 백인들도 더러는 있었지만 주는 흑인인 것 같고... 한참을 돌아다니다 보니 프렌치쿼터지역이 나왔습니다. 이 지역으로 들어서자 마자 지금까지 우리가 보았던 미국과는 또 다른 모습이 나타나더군요. 서울에서 자주 보던 시장과 같은 풍속도입니다. 이 프렌치쿼터지역이 아마도 예전 프랑스식민지 시절부터 만들어진 지역이라서 그런지 오밀조밀하고 낮은 층들로 이루어진 건물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고, 그 거리와 프렌치마켓(French Market)이라 이름 붙여진 시장은 흑인들의 천국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토요일이고 내일이 일요일이자 미국 독립기념일이라 월요일까지 쉬는 연휴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아차 했습니다. 서울에서 그렇게 많이 연구하고 계획을 세웠는데도 이 생각을 못했다니...하긴 상우네에서 하루 늦게 출발하느라 이런 대도시를 오늘 들어왔구나, 생각하면서 오늘 잘못하면 방 잡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뉴올리언즈의 가장 볼만하고 번화한 지역에 들어왔으니 구경은 하고 가야지요.
간단하게 말씀 드리면-흑백차별에 대해 얘기하는 게 아니고 본 모습 그대로입니다.- 정말이지 온갖 흑인들은 다 나온 것 같았습니다. 뚱뚱하고 마른 것에 상관없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그렇게 흑인이 많은 것도, 또 미국에서 그렇게 사람이 많이 몰려 있는 것도 처음입니다. 디즈니랜드보다도 더 많았습니다. 온 거리는 재즈음악이 넘쳐 흐르고 거리 곳곳에서 공연이나 쇼들을 하고, 거리를 운행하는 마차들도 대목인양 사람들을 가득 싣고 다니고...와! 이게 그 유명한 뉴올리언즈의 모습이구나. 우리도 일단 유료주차장에 주차를 했죠. 빨리 구경하고 떠나서 모텔을 잡아야 하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공중화장실을 찾다 보니 사람이 너무 많아 안되겠더라구요. 마침 프렌치쿼터지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보이기에 그리로 들어갔고 1층에 있는 화장실을 피해 호텔로 들어갔습니다. 그 빌딩이 호텔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 뭔가가 이상했습니다. 2층이나 3층에서 서질 않고 쭈욱 올라가더니 십 몇층에 섭니다. 어쩐지 사람들이 안탄다 했더니만. 그런데 문이 열리는 순간 거기가 호텔로비입니다. 십 몇층에 로비가 있다니! 로비에서 밖을 내다보는 순간 우리는 또다시 "네잎클로버"를 잡은 걸 알았습니다.아마도 뉴올리언즈 전망은 이 호텔이 최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리창으로 보이는 뉴올리언즈 전체 풍경이 내려다 보였고 우리가 주차한 그 옆이 바로 미시시피강인 겁니다. 그 호수위로 미시시피강을 운행하는 커다란 유람선들이 보이고...
이 호텔 이름이 Wyndam호텔입니다. 나중에 이 곳에 가시려거든 이 호텔 로비에 꼭 올라가십시오. 멀리 미시시피유역의 늪지대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바로 근방 프렌치쿼터지역이며 뉴올리언즈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 옆으로 미시시피강이 흐르는 그 풍경은 아마도 잊기 어려울 겁니다.
이제 프렌치마켓에 가서 구경하며 오늘 먹을 것 중 음료수 등을 살까 했는데 역시 유명관광지라서 그런지 비싸더군요. 그냥 비싼 것이 아니고 팝콘 하나에도 3달러 ~ 4달러는 하더군요.
결국 우리는 아무 것도 사지 않고 구경만 실컷 했지요. 흑인들의 갖가지 치장한 모습들, 머리 모양부터 입고 잇는 옷 색상, 각종 엑세사리까지 자신들이 멋 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한 모습입니다. 참 가관이었습니다. 거의 우리나라 같으면 미친 놈 소리 들을 정도로. 백인들도 약간은 보이는데 아시아계는 눈을 씻고 봐도 없습니다. 하긴 여기까지 아시아인들이 오기는 쉽지 않을 테니까...우리도 상우네에서 하루 더 머무르는 바람에 뉴올리언즈를 생략하고 지나갈까 했는데 잠깐이라도 보고 가자는 저와 박여사의 의견일치로 구경한 겁니다.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구경했지만 프렌치쿼터지역은 제대로 본겁니다. 그것도 독립기념일 하루 전에... 모르고 지나칠뻔한 도시였지만 머릿속에는 그 도시의 사람 살아가는 모습들과 번잡한 모습, 그러한 것들이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습니다.

<프렌치마켓앞에서>

문제는 이제부터입니다. 바로 '달마가 동쪽으로 간 이유'입니다. 달마대신 우리가족 말입니다.
위에서도 나왔지만 이 날이 독립기념일을 전후한 3일간의 연휴입니다.-미국은 휴일이 공휴일과 겹치면 다음날도 휴무를 주로 한답니다. 정식 공휴일은 아니지만 대부분 그렇게 쉽니다. 우리는 아직도 공휴일이 많네 적네 하는데... 여기는 그런 것 같고 싸우지는 않습니다. 못 쉬게 되면 쉬게 하고...정식 국가적인 공휴일은 적어도, 각 주별로 쉬는 주별 기념일은 많은 모양입니다.
하여간 우리는 이제 모텔을 찾아야 합니다. 뉴올리언즈내에서는 이제 모텔 찾기는 불가능합니다. 이런 날은 당연히 바가지요금일 것이고 그나마도 방이 있으면 다행입니다. 우리는 뉴올리언즈를 떠나서 더 동쪽으로 가서 방을 잡기로 했습니다. 즉, 우리가 동쪽으로 간 이유는 바로 방을 잡기 위해서입니다.
다시 I-10 E를 타고 동쪽으로 갑니다. 배는 쫄쫄 굶고-점심을 상우엄마가 싸준 유부초밥으로 해결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여기서도 아무 것도 사먹지를 않았으니 애들도 배가 고프다고, 빨리 모텔에 들어가자고 난리고...제가 무슨 하느님입니까? 없는 방 만들어내게.
이상하게도 뉴올리언즈 들어올 때까지는 그렇게 많던 맥도널드간판이나 모텔간판-맥도널드간판이 보이면 바로 모텔이 나타납니다.-이 하나도 안 보이는 겁니다. 점점 시간은 지나서 어두워지고...결국 30마일 이상을 더 가서 슬리델(Slidell)이라는 지역에 있는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 모텔에 투숙했습니다. 그것도 거금 100달러를 주고. 이름이 'Plaza Inn'인가...
하지만 그래도 방을 구한 것이 천만다행이지 아니면 밤새 운전하면서 달마와 같이 동쪽으로 동쪽으로 가야 할 지 모르는 일이죠.

이제 드디어 우리의 밥솥을 테스트하는 시간입니다. 9시 넘어 도착하여 씻고 나서 밥솥으로는 밥을 하고 튀김기로는 국을 끓이고 했는데 밥솥이 가격이나 생김새에 비해 의외로 잘되는 겁니다. 누룽지까지 생기고...우리 4식구 모두 다 배부르게 먹었지요. 아이들이 아무 말도 없이 엄청 먹습니다. 배가 얼마나 고팠는지.
참, 맥주 하나 사러 가는데 주유소까지 가서 샀습니다. 한국과 같이 가까운 구멍가게가 없고 차를 타고 가야 하는 나라, 참 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하긴 그래서 월마트 같은 곳에서 대량으로 사가지고 가는 지 모르죠... 박여사와 저는 내일도 아침에 밥 해먹고 남는 밥을 그대로 가지고 차에 싣고 가기로 했죠. 점심식사용으로.

독립기념일 전날이라 그런지 밤새도록 곳곳에서 볼꽃놀이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우리는 구경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잠에 빠져들었지요.

<뉴올리언즈의 여러 가지 모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