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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미국여행기 |
| D-Day, 이제 출발이다! 서울 -> 샌프란시스코 -> 휴스턴 |
| 4부 - 2004년 6월27일 일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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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동거리 : 20마일(32 Km), 누적거리 : 20마일(32 Km) 드디어 출발하는 날이 밝았습니다. 낮 1시 45분 비행기라 조금은 여유가 있는 아침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다시 한번 집안 정리를 하며 출발에 대한 각오를 개인별로 캠코더로 한 마디씩 촬영했습니다. 그러고는 캠코더를 큰 가방 안에 넣어 버렸구요. 전날까지 우유, 신문, 아이들 학습지, 인터넷(하나로통신), 전화며 핸드폰까지 모두 정지하고-전화나 핸드폰은 정지시키면 요금이 굉장히 쌉니다.-나서 인지 조금은 심심하지요. 또한 세금이나 보험 관련한 것들도 처리하고 짐싸고 하는데 1주일 이상이 소요된 것 같습니다. 사실 50일간의 여행준비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집도 비워야 하고 우리 차에 대한 처리도 해 놓아야 하고-이 부분은 부모님께서 쓰시겠다고 하셔서 아주 쉽게 일이 풀렸죠.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아쉬움이 솟구칩니다. 비행기만 원래 계획대로 컨티넨탈 항공이었으면, 그리고 가격도 예약 당시의 가격이었으면 하는 아쉬움 말입니다. 계획대로였으면 비행기 값으로만 약 120만원이상 절약되었을 텐데... 인천공항의 출국심사대를 지나 면세구역으로 들어가 전날 청국장과 된장찌개로 달랜 뱃속에 다시 한번 순수 토종 음식으로 배를 채우기로 하고 장국밥을 시켜먹었습니다. 아마도 당분간은 장국밥은 구경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고는 한 입 한 입 조심스럽게 입맛을 다지면서 집어 넣었습니다. 아이들도 정말 좋아하는 음식이라서 그런지 잘 먹었습니다. 비행기가 출발하고서 아이들은 저희들 배낭에서 일기장이랑 색연필, 연필 등을 꺼내 일기를 씁네, 그림을 그리고 노네 하면서 재미있게 보냅니다. 여기서 한가지, 정말이지 다른 항공사 비행기에서는 그런 적이 없었는데 UA는 보잉 777여객기를 구매해서 쓰던데, 아 글쎄 이 비행기는 결코 타지 말아야 할 비행기 같더라구요. 왜냐구요? 세상에! 이코노미 좌석이 한 줄에 2명 5명 2명의 배치로 되어 있더라구요. 이것이 우리 가족에겐 굉장한 고통이었습니다. 그나마 샌프란시스코까지 가는 비행기라 9시간 반 정도라서 그렇지 만일 뉴욕까지 가는 직행이라면 15시간이상을 5명의 가운데 있는 사람은 화장실 한 번 가기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가운데 사람이 나가려면 옆의 2명이 일어나서 움직여 줘야 하니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하필 우리에게 가운데 5자리중 4자리를 준겁니다. 별 수 없이 끝에서부터 박여사, 아이들 앉히고 네번째 자리에 제가 앉았는데 정말이지 두번 다시 앉기 싫은 자리더라구요. 천만 다행히 제 옆에 앉은 외국인이 그리 몸집이 크지 않아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구요. 만일 덩치 큰 외국인이 앉아 있었다면...생각만 해도 끔찍한 사태이지요. 혹시 장거리 비행기 탈 때 비행기 기종도 알아보시고 타야 할 것 같습니다. 
<비행기안에서 일기를 씁니다.> 이제 출발이다! 자리에 앉아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도 엔지니어로 있지만 정말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 불현듯 생각났습니다. 과학이 20세기후반에 급격히 발달하여 컴퓨터라든지 각종 기계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성능이 일취월장하는데 왜 비행기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는지 궁금했습니다. 아직도 샌프란시스코까지 9~10시간이 걸리니, 언제쯤이면 서울서 샌프란시스코까지 3~4시간, 뉴욕까지 5시간 이내가 될 지요. 그 정도만 되면 비행기타고 해외로 가는 것도 그리 힘들지는 않을 테고 위와 같은 경우라도 참고 지낼만 할 텐데. 제발 비행기 만드는 회사나 과학자들은 빠른 시간내에 지금의 2 ~ 3배의 속도를 낼 수 있는 비행기를 만들어 좀더 빠르게, 좀더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래도 9시간 조금 지나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했구요. 확실히 입국심사는 예전에 비해 많이 걸리고 까다로운 편입니다. 어른들은 얼굴사진 찍고 지문도 찍고...아이들은 그냥 넘어가더라구요. 우리에게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의 시간이 2시간도 채 남아 있지 않아 빨리 국내선으로 갈아 타야 하는데 여기서 애들 외삼촌한테서 들은 휴스턴으로 가는 걸로 갈아타는 요령 및 짐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들을 체크했지요. 짐이 많을 경우 포터를 쓰면 빠르게 수속도 해주고 한다던데 우리는 고민하다가 그냥 직접 카트를 끌고 갔습니다. 생각보다는 바로 국내선 Baggage Claim이 나오고 수속도 간단히 짐만 바로 컨베이어벨트에 넣으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국내선 비행기로 갈아타는 게이트로 가서 보니까 사람도 많지 않고 해서 2년 전 미 서부여행 당시 귀국시에 출국했던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자세히 보기로 했지요. 시간도 1시간이상 남아 있어서... 공항 바깥으로 나가 아이들 사진도 찍어주고 미국에 도착한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마치 수십 년 살아온 사람들처럼 여유를 피웠지요. 그때 출국시에는 짐을 부치고 하느라 공항구경을 못했는데 이제 보니 정말 인천공항이나 싱가폴, 나리타와 같은 동양의 공항과는 많이 다르더라구요. 일단 지저분하고 뭔가가 덜 치장된 모습, 동양에서는 첫인상이 좋아야 한다고 해서 그런지 깨끗하고 기분 좋은 공항들인데 여기는 실용적이라서 일까? 깔끔한 것과는 틀리게 단지 이용하는데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만 시설을 갖추는 것 같았습니다. 다시 로컬공항청사로 가서 사진도 찍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5시간 조금 지나 휴스턴 조지부시공항- 현 대통령인 조지부시의 아버지인 전직대통령 조지부시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마도 현 부시대통령이 텍사스 주지사 시절에 붙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에 도착하였습니다. 우리의 첫번째 숙소인 아이들 외삼촌-박여사의 오빠-이 살고 있는 휴스턴에 도착하면서 보니까 곳곳에 늪이 많았습니다. 그 늪들도 물이 가득 차 있는 형국이구요. -나중에 상우엄마한테서 들은 얘기로는 어제까지 Thunder Storm이 무섭게 와서 홍수가 나고 사람들도 죽고 했다더군요. 아, 어쩐지 비행기에서 내려다 볼 때 물이 푸르지가 않고 누렇더라니까... 공항을 나서자 상우네-아이들의 사촌-내외가 기다리고 있어 반갑게 서로 인사를 주고 받고는 렌터카를 빌리러 알라모사무소로 갔습니다. 우리는 공항 셔틀버스를 타고, 상우네는 차를 가지고...렌터카사무소가 모여 있는 빌딩에 어째 일반 주차장이 없어 상우네는 한참을 헤매다 왔지요. 예약을 하고 이메일로 몇 번을 서신을 주고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알라모사무소의 인도계 직원은 그 가격에는 안 된다고 하여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은 컴퓨터로 조회한 후 우리의 예약 가격에 해주었습니다. 보험을 하루 20달러에 하기로 했는데 이 양반이 20달러로는 배상책임은 안 된다고 우겨가지고...진작에 컴퓨터로 조회하고선 얘기를 하던지, 끝까지 바득바득 우기더니 굴복을 하더군요. 정말 일하는 스타일이 느릿느릿해가지고 미국 아니랄까 봐. 서류를 받아 들고 Parking장으로 가서 차를 찾으니 은색 세단인 Olsmobile Alero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반가왔습니다. 이제 이차로 6000마일이상을 달린다고 생각하니. 차량상태는 깨끗했고 기존 주행거리는 11300마일이었습니다. 이것 저것 점검하고 드디어 공항을 빠져나가 휴스턴의 외곽도로를 타고 상우네로 갔습니다. 일단 저녁 5시가 조금 넘은 상태인데도 생각보다는 덜 더웠습니다. 상우엄마의 설명으로는 우리가 정말 운 좋은 시기에 왔다더군요. 그동안 엄청 덥다가 며칠 동안 Thunder Storm이 몰아쳐서 온도가 많이 내려가 있는 상태라구요. 제가 한국에서 들을 때도 휴스턴은 여름에는 거의 37 ~ 40도 이상까지 오르내리는 무척이나 더운 도시라고 얘기를 들었고 더운 게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고, 자동차 열쇠구멍이 녹아 문이 안 열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여간 우리 식구는 운이 좋은 모양입니다. 아니, 운이 따라 다닌다고 나 할까요. 지난 서부여행시에도 우리가 가기 전날까지 LA는 무척 추웠다고 하던데 우리 도착하는 날부터 25도 이상의 맑은 날씨를 보였구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계속 비도 오고 10도 이하의 날씨였다가 우리가 도착한 그날부터 거기도 온도가 올라가 따스한 날씨가 계속 됐구요. 하여간 우리 가족은 운수대통할 것 같은 가족입니다. 날씨에 관한 한... 박여사는 오빠가 미국에 있던 10년 동안 한번도 가지 못했던 오빠네 집을 드디어 왔다는 감격에 아주 즐거워 하고 드디어 지겨운 비행기에서 내려 지난 겨울에 만나고 그 이후 보지 못한 형, 오빠를 본다는 즐거움에 아이들도 신나서 있고, 저도 운전하는데 처음부터 그리 힘들지 않고 무난하더라구요. 집이 타운하우스라 단지안에 야외수영장도 있다는 말에 아이들은 만세를 외치고, 이제 드디어 상우네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조카들도 오랜만에 보니까 꽤 커 있더라구요. 같이 짐도 나르고 나니, 저녁상에 삼겹살, 김치찌개등이 있었습니다. 술을 잘 못하는 상우아빠인데도 와인과 럼주를 꺼내와 삼겹살안주에 기분 좋게 한잔 했습니다. 아주 맛있게, 푸짐하게 먹고 우리의 일정 등을 살피며 이번 여행에서의 첫날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단지, 시차 때문인지 우리 아이들과 박여사는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며칠 지나면 적응되겠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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