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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미국여행기 2004년 미국여행기를 시작하며... 1부 - 2004년 8월 총 주행거리 6800 마일 (Km로 환산하면 11000 Km), 50일간의 여행!!! 우리가 생각해도 대단한 여행이었습니다. 휴스턴(Houston)에서 시작하여 뉴올리언즈(New Orleans), 플로리다(Florida), 아틀란타(Atlanta), 버지니아(Virginia), 워싱턴DC(Washington D.C.), 펜실베니아(Pennsylvania)를 거쳐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 보스턴(Boston), 코넷티컷(Connecticut), 뉴저지(New Jersey) 및 뉴욕(New York)까지... 마지막 뉴욕의 JFK공항에서 짐을 Check-in하고 난 후 우리 가족 4명은 어느 누구랄 것도 없이 뿌듯한 마음으로 서로를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습니다. 미국에 계신 어느 분의 말씀마냥 이제 우리 네 식구는 돈이 많던 적던, 힘든 시간이 생기던 말던 오로지 네 식구가 똘똘 뭉쳐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가고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마음속 깊이 새겨졌습니다. 이번 여행의 일등공신은 혹시나 하시겠지만 역시나 제 아내이자 아이들 엄마인 박소연, 아니 박여사입니다. 50일간 운전하는 동안 조수석에서 호텔쿠폰북, 각종 자료들을 옆에서 보면서 저의 운전을 이끌어주고 각종 지도와 지도책을 도로표지판과 비교해가면서 거의 완벽한 운전보조자 역할을 했던 아이들 엄마, 박소연에게 고마움의 박수를 보냅니다.-이 사람은 눈이 워낙 좋아 저에게는 보이지도 않던 멀리 있는 표지판을 "600만불의 사나이"의 눈처럼 보고 좌회전, 우회전을 가르쳐주거나 각종 Exit 및 도로 명들을 완벽하게 안내해 주었지요. 여행 후반부에는 쿠폰북에 나온 간략지도만 보고도 도시별, 주별 지도에서 정확하게 찾아내는 눈부신 공을 세우기도 합니다. 또 하나의 공을 세운 우리 쌍둥이들! 정말이지 아프지 않고 말썽부리지 않고 자동차 안에서 심심해도 저희들끼리 게임을 하고 놀면서 무료한 시간을 보낸 우리 아이들! 어떤 때는 하도 차 안에서 떠들어대서 엄마 아빠한테 차 밖으로 쫓겨날 뻔도 했던 우리 아이들! 매일 매일 피곤했을 텐데도 잠자라고 해도 끝까지 고집부리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기를 쓰고 자던 우리 아이들! 엄마와 마찬가지로 후반부에는 도로표지판도 볼 줄 알고 엄마와 같이 차 안에서 쿠폰북을 보며 "아빠 데이즈인은 여기야!", "아빠 트래블랏지는 어디야!"하며 저희들이 모텔을 안내하던 우리 아이들! 그러면서도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무사히 귀국 비행기에 오를 수 있게 해준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이지 아빠로서는 뿌듯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낍니다.-우리 딸은 이번 여행 출발시에는 앞니가 덜 난 상태였는데 귀국할 때는 앞니가 모두 나서 이빨이 예뻐졌습니다. 물론 아직은 한국에 있는 우리 집에 도착한 것은 아니었지만... 여하튼 모두가 무사히, 아무 탈 없이 기나긴 여행을 끝낸 것에 대해 한시름 놓았고 장기간 렌트한 자동차로 인한 어떠한 사건, 사고도 없어 마음이 편했으며 가는 곳마다 철저히 준비한 덕분인지 그리 고생하지도 않아 다행으로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아마 다른 분들이 우리의 준비와 계획을 보았으면 기절할 정도로 준비했습니다. 미국에 있는 친지들의 집을 어느 한 집도 현지에서 전화로 물어가면서 가지 않고 몇 일 몇 시쯤에 도착할 거라고 알려주고는 서울에서 뽑아간 지도로 찾아가 "딩동"하면서 들어갔습니다. 모든 집들을 말입니다! 꼭 집만이 아니고 우리가 가려고 했던 지역들까지 모두 말입니다. 물론 제 자랑 같지만 제 능력중 가장 탁월한 능력이 길눈이라고, 지도 보며 찾아가는 데는 도사거든요. 국내에서 여행할 때도 그랬고 싱가폴이든 호주든 어디든지 지도만 있으면 정확히 찾아갑니다. 그래서인지 길 찾을 때는 거의 말이 필요 없이 다니는 단점이 있죠. 조금은 헤매고 다녀야 현지인들과 말도 하면서 어학도 늘고 할 텐데 말입니다. 또한 준비해간 약만 거의 작은 배낭 하나에 꽉 찼는데 그 약들이 전혀 쓰이지 않았다는 건 정말이지 기적과 같은 일일 것입니다. ? 단지, 맨소래담은 운전하는 제가 어깨나 목이 결려 자주 바르기도 했지만 그 외의 약은 전혀 가져갈 필요가 없었던 것이지요. 물론 보험 성격으로 가져간 것이지만. 또 한가지 더하면 자동차로 인한 사고, 사건이 전혀 없었다는 것도 대단한 일이구요. 처음에 사반나에서 아틀란타로 가는 도중에 엔진오일경고등이 들어와 아틀란타에서 새 렌터카로 교체한 일과 워싱턴 DC의 펜타곤에서 알링턴 국립묘지로 빠지는 길을 헤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혀 검문검색을 당한 일이 있었지만 이 두가지 경우를 빼고는 운전이나 차로 인한 문제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일부 구간에서는 시속 90 ~ 100마일로 운전하면서도 한번도 과속 딱지를 뗀 적도 없었고... 우리가 몰고 간 두 대의 렌터카, 초반 2700 마일을 달린 "올스모빌 알레로(Olsmobile Alero)", 중반이후 후반까지 4100 마일을 달린 "닷지 스트라투스(Dodge Stratus)", 두 대의 차량 모두가 운전하기에 너무 편하고 힘도 좋았던 차들입니다. 특히나 스트라투스의 경우 1달 가까이 같이 달린 자동차여서인지 우리 가족에게는 애마와 다를 바 없어 뉴욕 맨해턴에서 마지막 반납하는 순간에는 꼭 사람 헤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스트라투스의 마지막을 사진과 캠코더로도 찍었습니다.- 사람이 기분에 좌우되면 큰 일 난다고 이 날 비디오까지 찍고 반납하면서 캠코더를 두고 내렸지 뭡니까. 아무 생각없이 감상에만 젖어 차를 주고 렌터카 사무실로 가서 최종 사인을 하고 다시 차고로 나오니까 다행히 세차하던 렌터카회사 직원이 캠코더를 주더군요. 정말 이 때는 아무 생각 안 들더라구요. 이제부턴 흥분하거나 기분에 좌우되지 말자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고 또한 렌터카 직원들에게 약간은 고마움도 들고... 또한 바로 세차하는 걸 보니 이 사람들 우리 욕 엄청 하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 안에서 김치며 깻잎이며 밥 해먹고 다닌 우리이기에 아마도 트렁크와 실내에서 그 사람들에게는 이상한 냄새가 많이 났을 텐데 하는 생각 말입니다. 여하튼 그런 차를 우리에게 렌트해 준 알라모회사에게도 고마움이 약간은 들고 ? 물론 그 회사야 장사하는 것이니까 좋은 차를 대여해주고 관리하겠지만... 계획을 세우고 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그 프로젝트를 완수했다는 뿌듯함과 만족감, 그리고 아쉬움도 한 몫 했습니다. 1500만원 정도 들어간 총 비용을 뽑고도 남을 기억들은 아마도 아이들에게 평생 가는 자산이 될 듯 합니다. 남겨진 기록물도 개인인 제가 정리하기엔 엄청난 양입니다. 21시간의 비디오 촬영물과 1400장에 달하는 디지털 사진들, 1인당 300페이지에 달하는 아이들 일기 및 정량적으로 셀 수 없는 머릿속에 들어 있는 각종 자료 및 이미지들을 합하면 글쎄요, 과연 돈으로 환산할 수나 있을지... 미국이라는 커다란 나라에 대한 여러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갑니다. 확실히 우리보다는 모든 것이 크고 넓고, 한편으로는 복 받은 나라! 그렇게 넓고-단순히 넓은 게 아니고 가용할 수 있는 땅이 넓다는 것이지요. 우리나라는 70%가 산인데 비해 텍사스 샌안토니오에서 플로리다까지 약 1500마일에 달하는 기나긴 2박3일의 여정 동안 가도가도 끝없이 펼쳐지는 초록 평지들, 산하나 없는 대평원인 셈입니다.- 자원 풍부하고 기후도 그만하면 좋은 편이고 이런 나라가 만일 못 산다면 더 이상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곳으로 이주해간 영국인들이 열심히 사는 전통을 만들었고 아직까지 그 전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그 이전에 먼저 자연으로부터 받은 자원에 대해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국의 속 모습을 단지 50일 여행한 것만 가지고 알 수도 없고-아마 이 부분은 10년을 살아도 모를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우리가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아니고, 현재 살고 계신 많은 분들보다 더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왔을 수는 있으나 한가지 자부할 수 있는 점은 남부의 끝인 텍사스로부터 남부의 맹주라 할 수 있는 조지아, 버지아, 그리고 북부의 뉴잉글랜드 지방들과 뉴저지, 펜실베니아, 뉴욕까지 미국을 동서로 나눈 부분의 동쪽 중요 핵심지역들을 다 돌아 봤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동시간대에-단기간내에- 돌아봄으로써 지역간의 차이를 비교하기 쉬웠고 또 방금 한국에서 온 여행자라는 점 때문에 여러 가지 면에서 한국과 비교하기가 쉬웠습니다. 그런 점은 아마 현지에 살고 계신 분들보다는 좀더 미국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제 평생에 이런 여행을 또 할 기회가 있을 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또 꿈을 꾼다면, 그리고 이루려고 노력을 한다면 그 꿈은 꼭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유럽, 남미, 인도, 중국, 아프리카, 중동지역 등 가보고 싶은 곳은 수없이 많은데 시간과 돈이 될는지. 여하간 다음 목표를 설정하고 꿈을 키우면 될 거라는 생각입니다. 월드컵때 축구에서도 상상도 못했던 4강을 했는데... 하루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날 그날 있었던 모든 생각과 행동들이 하나같이 떠 오릅니다. 50일이 훨씬 지나갔는데도 불구하고. 이제 당분간은 차분히 지난 50일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내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동안의 기억을 더듬어 하루 하루씩의 얘기를 써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여 미국에 가기 전에 도와주시고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리며 또한 미국 내에서 저희들의 여행에 많은 도움을 주신 여러 많은 친지 분들께 이 글을 통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언젠가 그 빚을 갚을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저희들에게 잊지 못할 은혜를 베풀어 주신데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모든 하시는 일들이 잘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