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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이탈리아 여행기 |
| 2005년 이탈리아 여행기를 시작하며... |
| 1부 - 2006년 1월 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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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20일! 드디어 루비콘강을 건너 서쪽의 제국을 공략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유명한 로마의 "쥴리어스 시저", 다시 말해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갈리아 (지금의 프랑스 땅)에서 당시 수도 로마, 즉 본국 이탈리아로의 침입을 비유해 우리도 그 로마제국의 본국인 이탈리아 땅으로의 여행을 시작한 겁니다. 박여사와 저는 이번 여행에서 큰 역할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렌터카를 해서 다니는 것도 아니고 배낭을 메고 다니는 배낭여행도 아니고... 아주 편안하게 몸을 버스가 가는 대로, 인솔 가이드가 끌고 가는 대로 다니기만 하고 설명을 듣는 아주 편안한, 간단히 말하면 여행사의 패키지 여행이기 때문이지요. 미리 준비할 시간도 부족하고 해서 선택한 여행이라 기간도 짧고 우리가 보고 싶은 대로 다닐 수 있는 여행은 아니지만 그래도 유럽으로의 첫발이라는 데에, 그리고 그 유럽에서도 가장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고 고대부터 현대까지 뒤섞여 있다는 이탈리아를 간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우리집의 귀여운 쌍둥이들, 우리의 아이들은 이제 많이 컸습니다. 예전과 같이 부모가 준비하고 안내하고 설명해주던 그런 아이들이 아닙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상당히 많은 준비를 스스로 합니다. 확실히 직간접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경험치는 대단합니다. 어른을 따라 배운다는 말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한 10년쯤 뒤에는 아이들이 준비하고 안내하고 설명해주는 시기가 오겠지요. 그럼 그때는 박여사와 저는 편안하게 승용차의 뒷좌석에 앉아 여행할 수 있겠지요. 이탈리아 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단어가 여러 가지 있습니다. 로마제국, 쥴리어스 시저, 축구, 섬유/패션, 피아트/페라리 자동차, 나폴리민요/오페라, 스파게티/피자, 로미오와 줄리엣, 르네상스,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교황, 무솔리니, 마피아 등등 몇 가지로 집어내기가 쉽지 않지요. 그런 여러 가지의 다양성을 가지고 있고 서유럽의 문화, 문명의 보고인 나라입니다. 고대로부터 중세 기독교문화, 근대 르네상스문화를 일으키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로마카톨릭의 총본산이자 중심국가입니다. 사실 저에게 가장 가고 싶은 곳, 둘을 꼽으라면 저는 서슴없이 중국과 유럽을 꼽습니다. -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한다면 중동지방이지요. 단지 중동은 아직까지 자유롭게 다니기가 좀 어려운 지역이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다른 곳보다는 다니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중국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대도시 지역이야 어렵지 않겠지만 중국의 유적지 곳곳을 모두 자유롭게 다니기에는 아직까지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유럽은 여행의 천국입니다. 다만 거리가 멀고 나라별로 언어가 다르다는 단점이 문제입니다. 비용도 비싸고... 위의 세 지역들은 하나같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인류역사의 현장, 인류의 발걸음과 역사로서 가장 많은 기록이 있는 지역들이지요. 기록뿐이 아니라 유적도 가장 많은 곳이구요. 이 세 지역들은 그들 나름의 전혀 다른 역사와 문화와 종교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도교, 불교, 유교의 영향을 받아 황색인종들의 동양적인 모습을 가진 가장 거대한 유적들의 집합체이고, 중동은 고대 인류의 문명 발상지로서, 또한 중세이후 이슬람 문화의 중심으로 현대에 이르는 이슬람 유적의 집합체이며, 유럽은 헬레니즘부터 로마, 그리고 중세의 기독교문화로 단일화된 이후 근대에 들어 세계의 중심으로 거듭 태어나기까지의 그 많은 기독교 문명의 집합체로서 간직하고 있는 서구문화유산의 보고이기 때문입니다. 그 중 가장 먼저 유럽에, 또한 지금까지 그 유럽내에서도 가장 거대한 제국을 만들어 통치하여 현대 서구문명에 엄청난 문화적 유산을 남긴 "팍스 로마나"를 이룩했던 제국, 로마제국의 본국, 이탈리아에 발을 들여놓는 겁니다. 고대 로마제국의 총본산인 수도 로마, 남부 낭만과 음악의 중심지인 세계 3대 미항의 하나인 나폴리, 2000년 전 베수비오 화산대폭발로 당시의 고대 도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우리에게 보여주는 폼페이, 중세 기독교 시대의 도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현재까지 살아가는 중세 도시 아시시, 르네상스의 발상지이면서 그 중심도시로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예술과 가죽, 상업의 도시 피렌체, 그리고 수상도시로 또한 중세이후 근세에 이르기까지 항상 서구 역사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베네치아, 현대 이탈리아 섬유/패션 산업의 중심지인 밀라노까지 이탈리아의 모든 것을 짧은 시간에 훑어보는 여행입니다. 2700년이라는 고대 로마왕정으로부터 현대 이탈리아공화국까지의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 이제부터 그 이탈리아만의 진수를 써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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