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여행일지 (9살)
여행 개요 - 6월 경남 남해안 한려수도 여행
이번 여행의 주제는 2가지입니다.
첫째는 임진왜란과 관련된, 특별히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테마이구요,
또 하나는 남해안 한려수도에 관련된 것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2가지의 목표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만큼 달성하고 왔다는 것을 먼저 밝혀둡니다.
일단, 서울에서 진주까지의 거리가 가까와져 에전에는 엄두도 못냈던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중 대전-진주구간이 완공되어 서울에서 진주까지 3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그리 먼 거리가 아니라는 얘기죠.
요즈음은 서해안 고속도로, 중부내륙 고속도로, 대진 고속도로 등의 신설된 구간의 개통으로 빠른 시간에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점이 여행하기에는 중요한 매력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여하튼, 이번 여행은 아이들에게는 재미와 함께 새로운 배움의 장을 만들어 주었고 어른들에게는 오랜만에 맛보는 장거리 경상남도 남해안 여행이라는 결과를 안겨주었지요.
진주, 남해, 고성, 거제, 통영이라는 우리나라 남해안의 대표적인 한려수도의 고장들을 훑어보고 숙박함으로써 저의 오랜 숙원이던 지역에의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진주비빔밥도 먹어볼 기회가 있었고 금산 보리암이라는 국내 3대 기도도량에 올라 금산에서 바라보는 한려수도와 함께 조용한 사찰의 풍광도 제 두 눈 속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남해의 대표적인 스포츠단지인 스포츠파크에서의 천연잔디 및 인조잔디 축구장 경험도 이색적인 경험이었지요.
무엇보다 남해군의 최남단에 위치한 미조항의 조용하고 아담한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는 점도 기억에 남을 만한 여행입니다.
사천, 옥포, 당포, 노량, 견내량, 한산도 등의 이순신장군이 승리를 거두었던 전장들도 직접 볼 수 있었고 거북선 실제모형 속에 들어가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은 성과였습니다.
통영항(예전의 충무항)의 야경과 항포구의 부산함과 시끌벅적대는 모습도 아름다운 풍경이었구요.
아이들이 특히나 좋아하는 남해의 마늘박물관, 고성의 공룡박물관 및 공룡발자국화석지인 상족암, 옥포대첩기념공원, 통영수산과학관등은 새로운 박물관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부모로서 긍지를 느낍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여기뿐의 문제는 아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의 곳곳에 널려있는 관광자원들이 버려져있다는 사실과 홍보와는 달리 볼 것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청마 유치환선생과 음악가 윤이상의 생가는 지도에도 나와 있지만 찾을 수 없었거나 찾기가 매우 힘들어 동네 주민들에게 물어 물어 겨우 갈 수 있었다는 사실들입니다.
가보면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작게 땅바닥에 생가라는 글씨만 써져있고…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숙박시설입니다.
전국 곳곳에 그렇게 널려있는 모텔(속칭, 러브호텔)들은 많아도 가족이 머물만한 모텔, 여관은 찾기가 힘들다는 사실이지요.
저 멀리 남해의 외딴 곳까지 러브호텔 식의 모텔이 널려 있건만 아이들과 당당하게 들어갈 수 있는 모텔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많은 러브호텔을 가족호텔로 개량하여 숙박시설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어차피 한가지만으로는 그 많은 모텔들이 장사가 되지는 않을 테고 말입니다.
아무튼 이번 4박 5일간의 여행에서 경상남도 남단의 남해안일대는 우리에게 좋은 풍광과 여유로운 인심, 그리고 멋진 휴식과 소중한 공부를 할 기회를 안겨주었다는 점에서 좋은 추억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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